김호중·박상철 ‘사생활 폭탄’…잘나가던 트로트업계 날벼락

입력 2020-08-06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트로트가수 박상철(왼쪽)-김호중. 사진제공|동아닷컴DB·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김호중, 전 여친 폭행의혹 시끌
박상철도 폭언·폭행 진흙탕싸움
‘트롯 전국체전’ 등 방송가 비상
최근 뜨거워진 트로트 열풍 속에서 두 가수가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좀처럼 파장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노래 ‘자옥아’ ‘황진이’ 등으로 인기를 모아온 박상철(51)이 이혼 소송 중인 아내와 첨예한 입장차를 드러내며 연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혜성’ 같이 등장한 김호중(30)도 하루가 멀다 하고 제기된 갖은 논란에 이어 과거 교제하던 여자친구를 폭행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에 팬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어렵게 달궈진 트로트 열기를 식히는 찬물이 되지는 않을지 가요계가 긴장하고 있다.

박상철은 5일에도 이혼 소송 중인 부인 A씨와 폭로전을 이어갔다. 박상철은 앞서 A씨로부터 폭언 및 폭행 등 혐의로 피소된 바 있고, 1992년 첫 번째 결혼 이후 이혼하지 않은 채 2007년부터 A씨와 외도를 저지르며 혼외자를 두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휘말렸다. 박상철은 2014년 전 부인과 이혼하고 A씨와 혼인신고 했다.

박상철은 과거 외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A씨가 주장한 폭언과 폭행은 모두 “허위”라고 반박했다. 이어 A씨가 금전적 이익을 목적으로 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며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5일 “박상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폭언·폭행 관련 녹취록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중은 최근 전 여자친구를 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2014년 김호중과 1년여 동안 교제한 전 여자친구 B씨의 아버지라고 밝힌 박모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카페에 “딸이 그에게서 심한 욕설과 함께 뺨, 머리 등을 폭행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는 “모두 허위사실”이라며 6일 박 씨를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소식을 접한 박 씨는 “딸이 맞았는데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냐”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처럼 가수들의 사생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최근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켜온 트로트시장까지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장 방송가에 ‘비상’이 걸렸다. 박상철이 하차한 KBS 2TV ‘트롯 전국체전’은 대체 출연자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트로트 소재 프로그램의 섭외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김호중이 이날 출연한 MBC ‘라디오스타’는 정상 방송했지만, 일부 시청자로부터 “논란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도 받았다.

자신들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사생활 논란과 의혹에 가수들이 안일하게 대처한 것도 사태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상철은 논란이 제기된 직후 매니저가 외부와 연락을 끊으면서 오히려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호중은 전 매니저의 약정금 반환 청구소송, 병역 특혜 시도 의혹 등에 법적으로 대응했지만 이미 이미지는 실추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대부분 트로트 가수들이 관리체계나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소규모 기획사나 개인과 일하고 있다”면서 “가수들이 활동상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수록 철저한 자기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체계적이지 못한 활동 환경 안에서 일부 가수들과 관련한 갖은 논란과 의혹이 전체 트로트가수들에 대한 ‘일반적 편견’으로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이 나오는 까닭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침체했던 트로트시장이 이제 막 부흥하려는 시점에 불거진 사태에 가요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