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KBS 측 “‘뮤직쇼’ 괴한 난동→황정민 아나운서 입원 치료 중” (공식입장)

입력 2020-08-06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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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의 뮤직쇼’ 생방 중 괴한 난입
특수재불손괴·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KBS 공식입장 “황정민 아나운서 입원 치료 중”
KBS Cool FM ‘황정민의 뮤직쇼’ 생방송 도중 괴한이 난입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KBS가 추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KBS는 6일 오전 공식입장문을 통해 “지난 5일 오후 한 괴한이 ‘황정민의 뮤직쇼’가 생방송 중인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 전부를 곡괭이로 깨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 남성은 생방송 중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이름을 반복해서 외치고 당장 나오라고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다. 제작 스텝들은 유리창이 모두 깨져 침입이 가능하고 흉기를 소지한 괴한을 직면해 생명을 위협받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제작진은 황정민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괴한을 자극해 불의의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지목 당사자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방송진행을 멈추고 보호조치를 취했음을 분명히 밝힌다. 황정민 아나운서가 사고 와중에 개인의 판단으로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KBS는 “황정민 아나운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하여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이에 프로그램의 대체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은 사고 경위 파악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앞서 5일 오후 3시 40분경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KBS 본관 2층에 위치한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대형 유리창을 둔기로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리창을 깨며 난동을 부리던 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사고 당시 ‘황정민의 뮤직쇼’는 생방송 중이었다. 황정민과 김형규가 출연해 대화를 나누고 있던 중 갑자기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그대로 전파를 탔다. 황정민은 “지금 밖에 이상한..음악을 들을 수 있을까요?”라며 “저희 잠시 방송이 매끄럽지 않았음을 사과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이후 돌아오지 않았고, 김형규가 대신 클로징 멘트를 하며 마무리했다.

이후 괴한은 KBS 시큐리티 직원들의 제지를 받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 40대 남성을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 이 남성은 곡괭이 외에도 작은 곡괭이 2개와 가스총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25년째 도청 당하고 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 홧김에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맡은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 남성을 대해 특수재불손괴와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다음은 KBS 공식입장 전문
- 6일 KBS 공식입장문

KBS 라디오 스튜디오 유리창 파손 난동 사건에 대한 제작진 입장

지난 5일 오후, 한 괴한이 <황정민의 뮤직쇼>가 생방송 중인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 전부를 곡괭이로 깨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남성은 생방송 중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이름을 반복해서 외치고 당장 나오라고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제작 스텝들은 유리창이 모두 깨져 침입이 가능하고 흉기를 소지한 괴한을 직면해 생명을 위협받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황정민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괴한을 자극해 불의의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지목 당사자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방송진행을 멈추고 보호조치를 취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황정민 아나운서가 사고 와중에 개인의 판단으로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하여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현재 입원 치료중에 있습니다. 이에 프로그램의 대체 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은 사고 경위 파악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5일 KBS 공식입장문

오늘(5일) 오후 3시 40분경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KBS 본관 2층에 위치한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대형 유리창을 둔기로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유리창을 깨며 난동을 부리던 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에 위치해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KBS시큐리티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KBS는 주변 CCTV 화면을 제공하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입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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