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누가 신인상의 영광을 차지하는가

입력 2020-08-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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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사진제공 | KLPGA

최근 끝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유해란(19·SK네트웍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2홀 역대 최소 스트로크(265타) 타이’ 대기록으로 이번 시즌 신인 중 첫 우승 기쁨을 누렸다. 추천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패권을 차지하며 통산 4번째 ‘루키 타이틀 방어’라는 진기록까지 달성했다. 여자선수로는 큰 편인 176㎝의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파워와 함께 정확한 아이언 샷을 앞세운 유해란은 생애 한번 뿐인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한발 앞서 가고 있다.

● 신인왕의 자격과 선정 방법

KLPGA 투어 신인상은 정회원 중 정규투어(상금순위 인정 대회)에 최초 유자격으로 참가한 선수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단 당해년도 시즌 정규투어 50%(반올림) 이하에 참가할 경우, 그 다음 정규시즌 1시즌 50% 이상을 참가할 때까지 신인상 후보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유지된다.

드림투어에서 뛰던 유해란은 작년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으로 정규투어 직행에 성공해 하반기 10개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규정 대회 수(29개)의 50%(15개)를 채우지 못해 신인 자격을 얻지 못했고, 이번 시즌 정식으로 루키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올해 신인상 대상자는 총 75명이다.

6일 현재 유해란은 신인상 포인트 1055점으로 692점을 얻은 2위 조혜림(19·롯데)에 363점 앞서 있다. 순위에 따라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는 대회 총상금 규모에 따라 다르다. 총상금 6억 원 이상~8억 원 미만의 경우 우승하면 230점, 8억 원 이상~10억 원 미만의 경우 270점이 부여된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총상금 8억 원 대회였기 때문에 유해란은 이 대회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가 785점에서 1055점으로 대폭 뛰어올랐다. 총상금 10억 원 이상이거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310점을 얻는다. 총상금 규모에 따라 매 대회 10위까지만 순위별로 차등을 둬 점수를 주고 이를 합산하는 대상 포인트와 달리 신인상 포인트는 컷(60위)을 통과한 모든 대상자에게 순위별로 점수를 주고 이를 합산한다. 총상금 10억 원 이상이거나 메이저대회의 경우 준우승하면 160점, 60위를 하면 85점을 받는다.

포인트제이기 때문에 신인상을 차지하기 위해선 꾸준하게, 그리고 총상금 규모가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2승을 거둔 조아연(20·볼빅·2780점)이 하반기에만 메이저 1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둔 임희정(20·한화큐셀·2532점)을 따돌리고 신인왕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28개 대회에 출전한 조아연은 25개 대회에서 포인트를 획득했지만, 임희정은 27개 대회에 나서 20개 대회에서만 포인트를 얻었다.

● KLPGA 역대 신인왕 면면들

1978년 창립돼 올해로 42주년을 맞은 KLPGA에서 신인상을 처음 선정한 것은 1990년이었다. 첫 영광의 주인공 박성자 이후 매년 샛별이 탄생했다. 박세리는 1996년 4승을 수확하며 그해 신인상과 함께 현재의 대상(1999년부터 시상)격인 최우수선수상까지 차지했다. 2002년 이미나, 2003년 김주미, 2004년 송보배는 각각 그 해 신인상과 함께 상금왕, 국내부문 대상까지 석권해 3년 연속 ‘신인 천하’를 이끌었다. KLPGA 역사상 신인으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이는 신지애였다. 2006년 무려 10승을 거두며 신인상과 함께 대상(국내부문), 상금왕에 이어 평균타수 1위, 다승왕까지 5관왕을 석권했다. 김효주(2013년)와 이정은6(2016년)도 KLPGA 신인상 출신이다. 최혜진은 2018년 신인상과 함께 대상을 석권했는데, 이는 신지애 이후 12년 만이었다. 이처럼 KLPGA 신인상 출신 중에는 한국여자골프, 아니 세계여자골프에 이름을 남긴 선수들이 제법 많다. KLPGA 신인왕 출신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상까지 거머쥔 선수는 박세리(1998년), 신지애(2009년), 이정은6(2019년) 등세 명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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