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손현주의 위로와 연대가 주목받는다. 백은혜의 품에서 울음을 터트렸던 이하은이 손현주 때문에 처음으로 웃음을 터트린 것. 이들이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을지 남은 6회의 이야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런데도 갈 곳 없는 이은혜를 집으로 들였을 때, 강도창의 동생 강은희(백은혜)는 “오빠가 걔를 보살필 수 있다고 생각해? 오빠만 보면 감옥에 있는 지 아빠 생각날 텐데”라고 정곡을 찔렀다. 오지혁(장승조) 역시 “지옥은 원래 없어요. 스스로 만드는 거죠”라며, 이대철이 사형 당한 후 “이은혜 매일 보면서 밤마다 지옥같은 악몽에 시달리겠죠”라고 그를 걱정했다. 강도창과 오지혁, 강력2팀의 고군분투에도 결국 이대철의 사형집행은 이뤄졌고, 출문 밖에서 강도창과 이은혜는 손을 꼭 잡고 이대철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무죄를 알고도 막지 못했던 강도창은 무너졌고, 이은혜 역시 깊은 상처를 안고 찜질방을 전전했다.
이은혜에게 다가간 건 다름아닌 강은희였다. 무작정 남편과 이혼한 후 접근 금지 명령때문에 아들에게 다가가지도 못한 속사정을 털어 놓던 그녀는 “힘들 때는 혼자 있는 것보다 옆에 사람이 같이 있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힘들잖아, 너도”라며 손을 내밀었다. 이는 한 방향의 위로가 아니었다.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강은희의 말대로,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함께 힘든 상황을 견뎌나가자는 연대였다. 이은혜는 지금껏 참아왔던 감정을 터뜨렸고, 강은희는 그녀의 등을 조용히 감쌌다. 그렇게 강도창의 집으로 다시 돌아온 이은혜는 되레 강도창에게 “아저씨 아빠하고 나한테 정말 고마운 사람이에요”라며 감사의 마음을 건넸다. 흔들리던 강도창은 이은혜로 인해 다시 일어섰다. 지금도 편하게 살고 있을 ‘진범’을 잡는 것이 “내 할 일”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약속해달라며 새끼 손까락을 내민 이은혜에게 강도창은 “혹시 내가 마음이 약해지면, 그럴 때마다 꼭 얘기해줘. 아저씨 약속 꼭 지켜주세요. 알았지?”라며 새끼 손가락을 걸었고, 그의 진심에 이은혜는 처음으로 마음 편히 웃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다 잊을 순 없겠지만, 노력해보자던 강도창과 아빠의 바람대로 다 잊겠다던 이은혜,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품은 강은희까지. 서로의 과거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기로 한 세 사람이 핏줄을 넘어선 진짜 가족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피어 오른 순간이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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