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부터 클러치 셋업맨까지…두산 복덩이가 된 홍건희

입력 2020-08-07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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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건희. 스포츠동아DB

역시 트레이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백업 내야수를 주고 데려온 선수가 경기 후반 가장 중요한 상황을 틀어막는 중이다. 홍건희(28)가 팀을 옮긴지 두 달 만에 주축 불펜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홍건희는 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4-2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 등판해 첫 타자 김동엽을 땅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어 8회초에는 김호재~김지찬~박계범 상대로 탈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완벽투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홍건희는 시즌 8호 홀드를 챙겼고, 5-2로 벌어진 9회 등판한 이현승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에게는 너무도 값진 홀드, 세이브였다. 두산 기존 마무리투수였던 함덕주는 이날 경기 전 팔꿈치 통증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태형 감독은 “힘이 너무 들어가는 게 보였다”며 “이번주 출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빨라야 다음주 즈음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 한 경기가 급한 상황에서 소방수의 이탈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맞이한 첫 경기에서 홍건희가 제 역할을 다해준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전날도 말했듯이 기본적으로는 (홍)건희가 마무리로 나선다. 그 앞에 박치국, 이현승이 나간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상황이라면 홍건희를 먼저 투입한다”며 “지금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봐야 한다. 제일 잘해주고 있다. 안정적이고 제구도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홍건희는 6월 7일 류지혁과 1대1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이드 직후만 해도 두산의 손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내준 카드를 떠나, 데려온 카드가 펄펄 날기만 하면 아쉽지 않은 게 트레이드다. 지금 두산은 홍건희 트레이드로 그 효과를 보고 있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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