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KPGA 선수권 3R 단독 1위 도약

입력 2020-08-08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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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이 8일 경남 양산 에이원CC 남·서코스(파70)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 원) 3라운드에서 2번 홀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박정민(27)이 프로 데뷔 첫 승 기회를 잡았다.

8일 경남 양산 에이원CC 남·서코스(파70)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를 기록하며 합계 6언더파 204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친 뒤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6언더파로 함정우(26)와 공동 선두에 자리했던 박정민은 하루 종일 거센 비가 쏟아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침착하게 타수를 유지하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다. 함정우는 버디 1개, 보기 2개로 한 타를 잃어 합계 5언더파 단독 2위로 내려앉았다. 3언더파 공동 3위 그룹에 6명이 포진하는 등 선두권에 촘촘하게 추격자들이 몰려있어 4라운드 결과가 흥미롭게 생겼다.

박정민은 3번 홀(파4)과 4번 홀(파3)에서 각각 더블보기와 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3타를 잃었지만 이후 차근차근 스코어를 만회했다. 9번 홀(파5)에서 1타를 줄인 뒤 11번(파4), 12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14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보탰지만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이븐파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가 2언더파(한승수·합계 3언더파 공동 3위, 장이근·합계 2언더파 공동 8위)에 그치고 언더파를 친 선수가 6명에 불과할 정도로 악천후 속에 선수들이 고전한 가운데 2012년 코리안투어 데뷔 이후 첫 승 기회를 잡은 박정민은 “경기 초반에 숏 퍼트 미스가 나와 더블보기에 이어 보기까지 연이어 나왔는데, 더 이상 실수를 하지 않고 타수 지키면 4라운드에 기회를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9번 벙커샷이 버디로 연결되면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2012년 코리안투어 데뷔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2017년까지 오랜 2부 투어 생활을 했던 그는 재정적 어려움 탓에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프로 선수로서의 꿈을 잇기도 했다. 2017년 코리안투어에 복귀한 뒤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오르고,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4위에 랭크되는 등 14개 대회에 출전해 8개 대회에서 개인 한 해 최고 상금(약 7700만 원)을 획득했다.

작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이후 샷 난조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아쉬움을 경험한 바 있는 박정민은 “그 때 경험이 약이 됐다”면서 “아직도 스포트라이트 받는 게 낯선 게 사실이다. 어제 선두로 올라선 뒤 평소 같으면 압박감을 느꼈을 텐데, 오늘은 오히려 편안하게 플레이했다. 내일도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 투어 생활을 그만둘 생각도 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데 대회도 별로 열리지 않고 해서 다시 (수입을 위해) 레슨을 할까 하고 잠시 고민을 하기도 했다. 모 아니면 도,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이번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혼인신고 후 10월 첫 아들을 얻은 박정민은 “첫 아이가 아빠라는 말을 처음하는 순간, 남다른 책임감을 갖게 됐다”면서 “아내가 지금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혼인신고 후 여러 상황으로 결혼식을 하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꼭 할 생각”이라며 “가족의 소중함을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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