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스포츠 댓글도 잠정 중단

입력 2020-08-09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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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댓글 수위 간과할 수준 넘었다”
욕설 등 걸러낼 수 있는 AI 등 강화도

국내 양대 인터넷 포털이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프로배구 고(故) 고유민 선수가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 따른 조치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다음)는 앞서 같은 이유로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네이버는 스포츠뉴스에서 댓글을 잠정 폐지한다고 7일 밝혔다. 네이버는 “일부 선수들을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꾸준히 생성됐고, 네이버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술 수준을 높여 악성 댓글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발전시켜왔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악성 댓글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 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는다는 판단에 따라 댓글을 잠정 폐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달 중 스포츠뉴스의 댓글을 우선 중단할 예정이며, 그 외 동영상 등 영역 별 별도 조치도 준비할 계획이다. 댓글이 중단된 동안에는 스포츠 서비스에서 자주 발견되는 댓글 유형을 분석해, 악성 댓글은 노출을 자동 제어하는 기술을 고도화 할 방침이다.

카카오도 7일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 잠정 중단을 공지했다. 카카오는 같은 날 곧바로 서비스를 중지했다. 카카오는 소통과 공론을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댓글 서비스 본연의 취지와 달리, 스포츠뉴스 댓글에서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 발생해왔고 그에 대한 조치를 고민해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스포츠뉴스 댓글을 중단하는 동안 다양한 조치도 준비할 예정이다. 욕설·비속어 치환 기능과 인공지능(AI) 기반 악성 댓글 필터링 기술을 고도화하고 악성댓글 이용자에 대한 신고¤제재 시스템도 강화할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댓글 서비스를 자유롭게 소통하고 누군가를 응원하며,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용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공간인 만큼, 선한 이용자들의 참여와 영향력을 확산시켜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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