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깜짝실적에 웃은 대한항공·아시아나, 반면 LCC는 ‘시계제로’

입력 2020-08-09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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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신음하는 항공업계 하반기 전망

FSC 화물영업 집중 버티기로 흑자전환
대한항공, 유동성 위기도 상당부분 해소
아시아나항공, HDC현산 대면협상 시도
여객 편중 LCC, 3분기 영업전망도 우울


‘FSC(대형항공사)는 흐리지만 간간히 햇살, LCC(저비용항공사)는 안개 속 시계제로’

하반기 국내 항공업계의 영업전망을 상징적으로 압축한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말부터 직격탄은 맞은 항공업계는 힘든 경영위기를 헤쳐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초 ‘실적 절벽’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FSC가 2분기에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매각협상이 표류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던 아시아나항공은 7일 발표한 실적에서 2분기 매출 8186억원, 영업이익 1151억원, 당기순이익 11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흑자로 돌아섰고, 2018년 4분기부터 적자였던 실적이 6분기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도 6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44% 감소한 1조6909억 원 임에도 1485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6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두 항공사 모두 항공화물에 집중한 영업전략이 깜짝실적을 이끌어냈다. 대한항공은 2분기 화물 매출이 전년보다 배 가까이 증가한 1조2259억 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화물 부문 매출이 95% 증가했다.

하반기 전망도 마냥 울적하지는 않다. 대한항공의 경우 상반기 내내 발목을 잡아온 유동성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했다. 화물영업 호조로 인한 현금 유입과 정부의 지원, 1574억 원대 외화환산이익과 사업부 매각으로 현금을 꽤 확보했다. 유상증자도 4조8000억 원이 넘는 돈이 몰리며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로 교착상태에 빠진 매각협상이 관건이다. 채권단의 재실사 거부에 이어 금호산업은 7일 “만나서 이야기하자”며 대면협상을 요구했고, 9일 HDC현산이 이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HDC현산이 여전히 재실사 카드를 고수해 현재로는 인수협상 무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매각이 무산될 경우 채권단이 ‘플랜B’로 고려한다고 알려진 국유화이다. 실제로 7월28일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이 등장하자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또한 이번 2분기 깜짝실적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금호산업이 재실사 기간이나 항목을 줄이는 타협안으로 극적인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는 시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 “항공발전조합 설립에 정부 적극적 재정지원 필요”

한편, FSC에 비해 LCC들의 전망은 여전히 좋지 않다. 기대했던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업계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국제선 매출 대신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국내선 영업도 사실 한계에 이르렀다. 여객영업에 편중된 LCC로서는 대형항공사처럼 해외 화물영업으로 실적을 만회하기 어려운 처지다. 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상황이 개선될 전망은 별로 없다. 국제선 운영이 7월 기준 15%대인데다, 가을이나 겨울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LCC들이 유동성 위기와 고용대란에 고민하고 있다. 매각 협상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신규 투자자 유치에 전력하고 있다. 신규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1700억 원 이상의 미지급금과 항공기 운영 중단의 상황에서 기업회생 절차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려다 포기한 제주항공의 상황도 좋지 않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1585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유상증자는 일정을 두차례 연기한 상태여서 18일과 19일 실시하는 일반공모의 흥행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달리 티웨이항공은 일반공모 청약 공고를 하루 앞둔 7월29일 “최대주주의 청약 참여율이 저조했다”며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그나마 7월말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체결한 노사정 협약에 특별고용지원업종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기간 60일 연장과 고용유지지원금 90% 상향지원의 3개월 연장이 포함되어 어려운 상황에 여지가 생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업계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항공발전조합 설립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는 공동으로 7일 ‘항공발전조합 설립에 정부지원을 위한 호소문’을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보냈다. 항공업계는 호소문에서 “지금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서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 금융안전망 신설 등 중장기적인 시각의 정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종합적 금융기능이 가능한 조합 형태의 안전망 신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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