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권민아, 폭로↔응급실 뫼비우스의 띠…FNC, 한성호 없는 사과문

입력 2020-08-10 00: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이슈] 권민아, 폭로↔응급실 뫼비우스의 띠…FNC, 한성호 없는 사과문

FNC엔터테인먼트가 권민아에 공식 사과했다. 폭로전이 시작된 지 약 한달만이다.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AOA와 관련한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많은 걱정과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권민아 양이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며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권민아는 지난 달 자신의 SNS를 통해 AOA 팀내 괴롭힘을 폭로했다. 권민아는 ‘AOA 리더 지민으로부터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FNC는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지민의 탈퇴와 함께 연예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사실상 권민아가 폭로한 지민의 만행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피해를 호소한 권민아에겐 일말의 사과도 없었다.

이에 권민아의 폭로전은 지난 6일 다시 시작됐다. 그는 수차례 멤버들과 FNC엔터테인먼트를 저격하했다. 설현과 찬미를 “똑같은 방관자”라고 표현했고, 유나에 대해선 “나를 진심으로 아껴줬지만 아무도 나서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혜정이 중재에 나섰지만 지민의 사과는 받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진을 여러 번 올려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권민아는 극단적 선택을 위해 손목에 여러 번 상처를 낸 사진을 공개하며 FNC 관계자의 반응 때문에 극단적 시도를 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한성호 대표에 대해서는 ‘재계약 논의 과정에서 아티스트의 안위 보다 위약금을 운운했다’고 폭로했다.

현 소속사인 우리액터스가 “권민아를 계속 지켜보고 상황을 체크하겠다”고 밝혔지만 권민아는 8일 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그는 혈흔이 보이는 손목 사진과 함께 “난 억울하게 안 갈래. 신지민 한성호 김설현 잘 살아라” “저 사람들 다 말로 담을 수 없을 만큼 쓰레기 같은 사람이다. 멀쩡한 사람 죽음까지 몰아넣은 사람들” 등의 말을 남겼다.

결국 FNC엔터테인먼트는 한 달만에 권민아에게 공식 사과했다. AOA 활동이 사실상 불능에 가까운 시점이었다. 다만 소속사는 뒤늦게 사과한 이유에 대해 ‘불필요한 언급의 재생산을 막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과문의 내용은 ‘여하불문 권민아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며 멤버들 간의 관계를 살피지 못한 소속사의 불찰’이다. 무조건적인 잘못의 인정이다. 이러한 내용의 사과문이 한 달 전에 나왔더라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한 달간 FNC는 보도자료를 수십 건 배포했다. 그 중 AOA 폭로 사태와 관련된 자료는 지민 탈퇴와 이번 사과문, 단 두 건이었다. 이 가운데 FNC는 설현의 흡연 논란에는 ‘초고속’ 입장표명을 해 빈축을 샀다. 즉 FNC는 권민아가 수차례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몇번이고 극단적 선택을 한 후에야 사과했다. 대표 한성호와 멤버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점 역시 사과문 배포의 결정적인 이유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과문에는 대표 한성호의 이름도, 방관자로 언급된 멤버들의 이름도 볼 수 없었다. 사과하는 회사는 있지만 사과하는 사람은 없다. 회사 뒤에 숨어 사태를 진정시키기에 급급한 사과문이라는 비판도 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권민아 회복 이후 명명백백한 관계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