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틴탑 ‘1일 1향수’ · 제국의아이들 ‘1일 1후유증’ 역주행

입력 2020-08-10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는 그룹 틴탑(위쪽)과 제국의아이들이 과거 노래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유튜브의 ‘댓글놀이 문화’인 ‘밈’으로 재탄생한 가수 비의 ‘깡’을 연상시키며 ‘제2의 깡’으로 불린다. 사진제공|티오피미디어·스타제국

10년차 아이돌 그룹 틴탑·제국의아이들 ‘제2의 깡’ 열풍

틴탑 ‘향수 뿌리지 마’ ‘미치겠어’ 인기
제아 ‘마젤토브’ ‘후유증’ 짤로 재평가
‘1일 1향수 뿌리지 마’ ‘1일 1후유증’….

최근 ‘1일 1깡’(하루 한 번 노래 ’깡‘을 들어야 한다는 의미)으로 방송가를 뒤흔든 가수 비의 뒤를 잇는 ‘역주행 강자’가 나타났다. 그룹 틴탑과 제국의아이들이다. 2010년 데뷔해 올해 10년차를 맞는 두 그룹이 과거 발표한 곡으로 새삼 인기를 얻고 있다.

관련 뮤직비디오 유튜브 영상에는 ‘성지순례’를 온 누리꾼들의 재치 넘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고, 각 멤버들은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MBC ‘라디오스타’ 등에 발 빠르게 소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SNS와 유튜브상 ‘댓글놀이 문화’를 지칭하는 ‘밈(meme)’ 현상의 새로운 주역으로 꼽고 있다.

틴탑…‘역주행’으로 10주년 콘서트까지
2010년 7월 데뷔한 틴탑은 최근 ‘장난아냐’(2013), ‘미치겠어’(2012) 등 다수의 ‘명곡’을 보유한 그룹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함께 바람을 피우는 누나에게 ‘여자친구에 들키니 향수 뿌리지 말라’고 말하는 내용의 ‘향수 뿌리지 마’(2011)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뮤직비디오 영상에 “성인 되고 보니 가사가 놀랍다” “상큼하게 부르는데 인성 터지는(좋지 않은) 노래” 등 각종 반응이 줄이어 달리면서 누리꾼 ‘놀이터’가 되고 있다. 9일 현재까지 댓글이 1만6500여개에 달한다.

이 같은 ‘역주행’ 조짐을 방송가가 놓칠 리 없다. MBC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은 ‘미치겠어’를 “최애 노래”로 꼽은 데 이어 8일 이들과 만나는 모습을 방송으로 공개했다. ‘문명특급’의 운영자 재재는 멤버 니엘과 ‘향수 뿌리지 마’의 가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263만 조회수를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틴탑은 지난달 10주년 기념 음반 ‘투유 2020’을 내놓고 8일 온라인 콘서트 ‘틴탑 10라이브’로 팬들과 만났다. 멤버 천지가 10일 입대해 팀은 이른바 ‘군백기’(군 입대로 생기는 공백기)를 맞지만, 남은 멤버들이 각자 음원을 발표하고 방송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제국의아이들…“우리도 관심 신기해”
제국의아이들은 2010년 1월 데뷔곡 ‘마젤토브’와 2012년 ‘후유증’으로 온라인상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마젤토브’는 온통 ‘오토튠(기계로 가수의 음정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멜로디를 채우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노랫말로 “혼란의 결정체”라는 조롱에 가까운 댓글을 낳았다. 멤버 김동준이 노래의 80% 이상을 혼자 소화하는 ‘후유증’도 각 멤버들의 표정이 ‘짤’(짧은 동영상)로 만들어지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두 곡은 2017년 발표 당시 다소 촌스럽다며 조롱을 받다 ‘밈’으로 재탄생한 비의 ‘깡’과 비슷한 경로로 주목 받으며 ‘제2의 깡’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이후 각기 다른 소속사로 흩어진 멤버들도 최근의 ‘역주행’ 인기를 재미있게 바라보고 있다. 멤버 하민우와 닉은 SNS를 통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고, 황광희도 최근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멤버들이 모두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