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이하 ’비긴어게인‘) 마지막 회에서는 10개 도시, 154곡으로 따뜻한 메시지를 보냈던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빛낸 시민들과의 덕분에 버스킹, 첫 스타트를 끊었던 인천에서 마지막 드라이브 인 버스킹으로 의미 있는 끝 인사를 나눠 감동을 선사했다.
빠져들 수밖에 없는 소향의 ‘널 사랑하는걸’을 첫 곡으로 시작된 낮 버스킹은 수현의 목소리로 완성한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로 감성을 더욱 자극했다. 무엇보다 항상 밝은 수현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선 마지막이라는 아쉬움과 애틋함이 고스란히 느껴져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비긴어게인2’부터 참여한 수현은 매번 시즌이 끝나고 나면 느꼈던 그리움과 허무함, 공허함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이번이 비긴어게인 코리아 마지막 여정인데 진짜 끝이다. 그게 더 얼마나 공허할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고막 남친 듀오 크러쉬와 정승환의 달달한 'I Do'와 소향, 헨리의 감미로운 하모니가 인상적인 ‘Marvin Gaye'는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하이와 크러쉬는 'Ribbon In The Sky'로 완벽한 첫 듀엣을 선보였으며 멤버들의 환상의 호흡이 돋보였던 단체곡 'Day Day'로 애써준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다.
멤버들은 다시 찾은 인천에서 드라이브 인 버스킹으로 관객들을 만나 끝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헨리가 준비한 더블 피아노 오프닝 퍼포먼스는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헨리는 두 대의 피아노를 각각 한 손씩 연주하는 고난도 스킬과 함께 바이올린 연주, 노래까지 거침없이 소화했으며, 여기에 적재의 폭풍 일렉 기타 연주가 더해져 탄성을 자아냈다.
음악으로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비긴어게인’의 다정한 위로는 계속됐다. 크러쉬와 적재의 감성으로 재탄생한 ‘잘 지내’, 음악으로나마 곁에 있고 싶다는 정승환의 ‘도망가자’, 멤버들의 정다운 눈 맞춤과 환상의 조화가 이루어진 마지막 곡 ‘뜨거운 안녕’까지 연이은 훈훈한 무대가 마지막 버스킹을 장식했다.
이처럼 ‘비긴어게인 코리아’는 인천, 서울, 대구, 속초, 강릉, 평창, 포항, 안동, 부산, 전주를 방문, 따로 또 같이 하는 버스킹으로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최고의 뮤지션 이소라, 헨리, 수현, 하림, 적재, 크러쉬, 정승환, 이하이, 소향 그리고 정지찬 음악감독이 매주 음악을 통해 전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는 시민들의 메마른 일상에 촉촉이 스며들었다.
‘비긴어게인 코리아’는 매 시즌마다 새롭고 풍성해진 음악으로 듣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든 ‘비긴어게인’의 저력을 또 한 번 실감케 했다. 이에 언젠가 다시 길 위에서 관객들과 더 가까이 만날 새로운 ‘비긴어게인’을 향한 기다림과 설렘이 더해지고 있다.
사진 제공 :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영상 캡처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