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촌놈’ 한효주x이범수, 청주 향한 애향심→사투리 속뜻 꿀잼

입력 2020-08-10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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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이범수 ‘청주 부심’이란 게 폭발
한효준·이승기, 인연은 인연이었다
나영석 PD까지 등판한 충청도 사투리
한효주와 이범수가 고향 청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9일 방송된 tvN ‘서울촌놈’ 5회 청주 편에는 한효주와 이범수가 게스트 겸 가이드로 출연했다.

이날 한효주는 “출연을 결정하고 나니까 부담감이 생기더라. 나름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청주라는 두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이범수는 “청주가 뜨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호흡을 맞춘 이승기와 한효주는 오랜만에 재회했다. 이승기는 한효주가 출연 전 부담감을 느꼈다고 전했고, 한효주는 “내가 생각보다 청주에 대해서 몰라서 공부를 했다”고 밤샘 공부를 알렸다. 이승기와 한효주는 청주와도 인연이 있었다. 이승기가 청주 율량동에 잠시 살았었다고 말한 것. 한효주는 “내가 율량동에서만 살았는데 얘(이승기)가 율량동에서 살았다고 하더라. 진짜 지나가다가 만났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청주터미털은 한효주와 이범수에게 특별한 곳이었다. 배우로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 꼭 거쳐야 했던 관문. 한효주는 “여기서 캐리어 2개를 들고 상경했다”고 회상했다. 이범수는 “우리 때 터미널은 항상 큰마음을 먹어야 하는 곳이었다. 내가 서울에 가는데 아버지가 자고 있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까 아버지가 눈물을 보이기 싫어서 그랬던 거더라”고 이야기했다.

여러 번 곱씹어야 하는 충청도 사투리 특징도 이야기했다. 이범수는 “중부 지방 프라이드가 있어서 다들 사투리를 안 쓰는 줄 안다. 그런데 어미가 살짝 다르다”며 충주 사투리를 재현했다. 한효주는 “뒤에 ‘~ㅕ’를 붙인다. 그리고 ‘이이’로 많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기는 “속을 잘 모르겠다는 말이 있더라”고 충청도에 대한 선입견을 말했다. 한효주는 “뭘 물었을 때 처음에는 거절한다. 그런데 거기서 그만하면 안 된다. 세 번은 더 물어봐야한다”고 했다. 이범수 역시 “한 번만 물어보면 ‘얘는 진심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이승기는 “이 이야기를 들으니까 한효주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약속을 잡았는데 별로 안 만나고 싶어 보여서 다른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그날 ‘뭐해’라고 연락이 오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최근에 ‘범바너’ 팀과 술 한 잔을 했는데 한효주와 겹치는 지인이 있더라. 그래서 같이 만날 약속 장소를 정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래 이따 연락하자’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유일하게 같은 충청도 출신 이범수만 한효주 이야기를 이해했다. 그러자 한효주는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나눠본 게 처음인데 정말 편해요”라며 이범수에게 동지애를 느꼈다.

이야기꽃을 피운 이들의 첫 행선지는 이범수의 오랜 설렁탕 맛집이었다. 1950년대부터 이어져온 청주 육거리식당에 위치한 설렁탕 집에 도착한 이범수는 감개무량한 얼굴을 보였다. 이 곳은 55년 동안 계속해서 유지하는 ‘씨국물’로 서울촌놈과 청주촌놈의 승부욕을 자극시켰다. 설렁탕을 맛보기 위해 멤버들은 즉석 팬사인회를 열었다.

팬사인회 중 나영석 PD에게도 전화가 왔다. 이승기는 “언제 오세요. 우리 청주에서 다 기다리고 있는데. 평소에 그렇게 청주 출신이라고 하셨잖아요”라고 했다. 나영석 PD는 헛웃음을 지으며 “저도 방송하는 사람이에요. 밤을 새웠어요. 청주 사람들의 약속은 ‘봐서’ 또는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해’다. 저희는 늘 이렇게 만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바탕 팬사인회 후 설렁탕을 맛본 멤버들은 청주인들의 휴식처 중앙공원으로 갔다. 이범수는 “최소 30년 만에 가는 것 같다”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특히 이범수가 초등학생 시절 그린 중앙공원 창녕각의 풍경은 감동을 배가시켰다. 멤버들은 중앙공원 명물 호떡 먹방을 펼치며 행복함을 만끽했다.

다음 장소는 철당간이었다. 추억에 잠긴 한효주와 이범수는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들이 주는 미묘한 감정에 어린 시절로 돌아가 추억에 젖었다. 철당간은 천년의 세월을 지나온 곳. 한효주는 철당간에 대해 설명하며 “청주가 유물이 꽤 많다. 직지가 발견된 곳이 청주다”고 역사 지식을 대방출했고, 이승기는 “네가 피곤한 이유가 있었네”라며 웃었다.

한효주는 철당간에서 찍었던 스티커 사진도 공개했다. 코가 없어질 정도로 뽀샤시한 예전 스티커 사진을 본 이승기는 “효주 얼굴이면 길거리 캐스팅감이다”며 칭찬했다.

다음 목적지는 국립현대미술관이었다. 미술관의 다양한 작품을 구경한 후 멤버들은 초상화 그리기에 나섰다. 한효주는 “근래 봤던 작품에서 이미지가 근엄하기도 하고 분위기가 있는 캐릭터가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고 장난스러움이 많이 묻어났던 것 같다”며 이범수 초상화에 대해 설명했다.

차태현은 최근 화제가 됐던 이승기의 노래 영상 속 한 장면을 그렸다. 이를 본 이승기는 “제가 한 70살이 되면 이 얼굴일 것 같다. 제일 잘 그린 건 마이크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승기는 한효주를 그리며 “한효주 하면 청순한 느낌을 많이 떠올리지 않나. 그런데 내가 오래 알고 나니까 여자들의 워너비 같은 느낌이 있다. 그래서 좀 선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효주는 “느낌은 있는데 나와 닮지는 않았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이날 한효주는 이승기와 자신이 어릴 적 살았던 동네를 찾아 시선을 끌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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