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에 MVP급 퍼포먼스, ‘초신성’ 루카 돈치치

입력 2020-08-10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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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돈치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농구에서 과감한 패스는 양날의 검이다. 예상치 못한 창의적 패스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 기회를 창출하지만, 반대로 실책의 위험성 또한 높다. 접전 상황에서 실책은 패배의 빌미가 되기에 아무리 패스가 좋은 선수라고 해도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닌 이상은 4쿼터 막판 또는 연장 접전에서 과감한 패스를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프로농구(NBA)의 ‘초신성’ 루카 돈치치(21·댈러스 매버릭스·201㎝)는 급이 다른 강심장이다. 돈치치는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ESPN 와이드 월드 오브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벌어진 2019~2020시즌 밀워키 벅스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36점·14리바운드·19어시스트로 시즌 17호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며 팀에 136-132 승리를 안겼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연장 막바지에 나온 돈치치의 패스였다.

130-128로 앞선 연장 종료 1분10초 전 왼손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파고들던 돈치치는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패스를 했다. 팀 동료 맥스 클레버는 이를 받아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동시에 상대의 파울까지 얻어내는 3점 플레이를 펼쳤다. 댈러스는 133-128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돈치치의 과감한 패스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이날 돈치치의 활약이 더 돋보인 이유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7·211㎝)와 맞대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다. 아데토쿤보도 34점·13리바운드로 펄펄 날았지만, 돈치치의 강렬한 존재감에 빛을 잃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인 돈치치는 이제 2년차 시즌에 이미 NBA 최고 수준의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3개월여 동안 시즌이 중단된 사이에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으로 연일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재개 이후 펼쳐진 5경기에서 평균 33.4점·11.6리바운드·1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와 맞대결을 펼친 아데토쿤보는 “내가 상대한 선수 중 가장 재능이 뛰어나다. 내가 성장하지 못한다면 돈치치를 이기기가 더 힘들 것 같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21세의 나이로 MVP급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돈치치, NBA는 이제 그의 시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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