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팀 전력 곳곳에 누수가 발생한 두산 베어스가 장마 덕에 한시름 덜게 됐다. 중심타자 김재환(32)이 공백을 최소화하며 11일 1군에 복귀한다. 대체선발 대신 확실한 선발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점도 반가운 대목이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두산의 팀간 11차전은 오후부터 쏟아진 빗줄기로 인해 취소됐다. 이 경기는 추후 편성 예정이며 롯데는 사직 NC 다이노스전, 두산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위해 나란히 원정길에 올랐다.
끝을 모르는 장마로 모두가 지쳐가지만 두산으로선 비가 마냥 밉지만은 않다. 두산은 8일 경기를 앞두고 4번타자 김재환과 마무리투수 함덕주를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 나란히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타선의 중심은 곧바로 복귀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0일 경기 취소 발표 전 “(김)재환이는 11일 등록이 가능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11일 삼성전 선발로는 유희관이 나선다. 당초 9일과 10일 모두 대체선발 이승진이 등판할 계획이었는데 경기가 거듭 우천 순연되면서 11일에는 유희관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이)승진이에게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던지고 싶었을 것이다. 일단 11일 경기는 불펜으로 대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클로저의 복귀는 아직 미정이다. 함덕주는 최근 캐치볼 도중 여전히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다. 김 감독은 “아직 정확한 복귀일을 정하지 못했다. 공백이 길어지면 실전감각을 찾기 위해 한 차례 정도 2군 등판에 나설 수도 있다.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염려했다. 결국 지금 있는 선수들로 불펜을 꾸려나가야 한다. 김 감독은 “지금 젊은 선수들이 최대한 자신의 능력대로 붙어야 한다. 상대가 잘 치면 지는 것이다. 개편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