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 이동국 공백 장기화… 구스타보 역할 더 커졌다!

입력 2020-08-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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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구스타보.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슈퍼맨’ 이동국(41·전북 현대)의 공백이 계속되고 있다. 시즌 6번째 출전 경기였던 지난달 5일 상주 상무전을 끝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전북 완주군의 클럽하우스에서 팀 훈련을 하던 중 골키퍼와 충돌해 무릎 인대를 다치면서다.

경미한 듯했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의료진은 복귀까지 최소 10주, 길게는 12주 이상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이 5월초 개막한 것을 고려하면 최악의 경우 시즌 전체를 날릴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마저 흘러 나왔다.

다행히 회복과 재활은 순조로운 편이다. 부상 초기 보조기구를 착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전북은 “이번 달은 어렵더라도 9월부터는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국의 부상은 전북에 치명적이었다. 적어도 7월까지는 그랬다. 올해 초 스페인 전지훈련부터 합류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트라이커 벨트비크(현 수원FC)가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상황에서 전북에 남은 유일한 카드는 K리그2(2부) FC안양에서 데려온 조규성(22)이 전부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조규성 역시 100% 만족감을 주진 못했다. K리그의 로컬 규정인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출전’에 따라 큰 경쟁 없이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기록은 저조했다. 정규리그 12경기에서 1골·1도움에 그쳤다.

다행히 전북에는 강력한 ‘믿을 구석’이 생겼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삼바 킬러’ 구스타보(26)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과 구단이 아무런 이견 없이 “영입할 수 있다면 만사 오케이(OK)”를 외친 구스타보의 효과는 일찌감치 확인됐다.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하느라 풀 트레이닝은 일주일여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26일 FC서울전(3-0 승)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데 이어 포항 스틸러스전(2-1 승)에서도 김보경의 결승골을 도왔다.

비록 대구FC전(2-0 승)에선 침묵했지만, 구스타보는 ‘감비아 날개’ 모 바로우(28)와 함께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녀 공격 2선에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그에 앞선 부산 아이파크와 FA컵 8강전(5-1 승)에서도 9분 사이에 해트트릭을 작성했으니 복덩이가 따로 없다.

전북은 이동국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때까지 현재의 진용을 활용해야 하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무르익는 구스타보의 놀라운 퍼포먼스는 든든하기 그지없다. 큰 역할을 해줘야 할 구스타보는 “항상 헌신하는 자세로 열정을 쏟고 있다. 많은 트로피를 수집하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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