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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5월 5일 뒤늦게 개막한 2020시즌 KBO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애초 KBO는 시즌 개막일을 정하며 코로나19에 따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팀당 144경기 체제로 시즌을 준비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장맛비가 리그를 할퀴었고, 이제는 기존에 정해놓은 규칙마저 흔들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KBO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올해 제6차 실행위원회(단장회의)를 통해 9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더블헤더 편성을 1주일 앞당긴 이달 25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25일부터 우천 취소되는 경기는 다음 날 더블헤더(특별 서스펜디드 게임 포함)를 우선 시행한다. 이동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추후 동일 대진의 둘째 날 더블헤더로 편성한다.
또 실행위는 기존에 취소한 일부 경기 및 11일부터 취소되는 경기를 9월 1일 이후 동일 대진 둘째 날 더블헤더로 편성키로 했다. 기존 취소 경기의 더블헤더 편성 일정은 조만간 발표한다. 주중 더블헤더를 치렀거나 다음주 더블헤더가 예정돼 있더라도 토, 일요일 경기가 노게임으로 선언될 경우 월요일 경기 편성이 가능토록 했다. 단, 종전과 같이 최대 8연전까지만 편성할 수 있다.
KBO는 뒤늦게 시즌을 치르는 만큼 만약에 대비한 조치를 철저히 했다. 그러나 장맛비로 경기가 대거 취소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혹서기인 7, 8월에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던 더블헤더를 앞당겨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A구단 단장은 “힘들겠지만 방법이 없다. 시즌이 더 길어지면 안 된다는 의견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10일 기준 롯데 자이언츠가 가장 많은 10경기가 남았고,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KT 위즈(이상 9경기), 한화 이글스(7경기),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이상 6경기), LG 트윈스(5경기)의 순이다.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키움 히어로즈도 3경기가 남았다. 추후 편성된 경기가 총 31경기에 달한다. 이 가운데 롯데, NC, KT, KIA 등 취소 경기가 9게임 이상인 4개 팀은 순위 싸움이 한창이라 마지막까지 한 치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체력은 물론 정신적 부담까지 가중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무엇부터 장마가 끝나면 찌는 듯한 무더위가 예고된 상태라 어느 때보다 버티기가 중요해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