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바로우, 전북 공격 콤비는 ‘찐’이야

입력 2020-08-17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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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가 엄청난 힘이다.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삼바 킬러’ 구스타보(26)와 ‘감비아 날개’ 모 바로우(28)가 그렇다.

사진|전북 현대

전북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12승2무2패, 승점 38의 전북은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누른 1위 울산 현대(승점 39)와 격차를 유지하는 한편 수원과 상대전적에서도 31승23무30패로 한 발 앞서기 시작했다.

‘녹색군단’의 최전선을 책임지는 외국인 공격 콤비의 퍼포먼스가 빛났다.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둘을 처음 동시에 선발로 투입했다. 구스타보는 최근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온 반면 바로우는 수원 원정이 첫 선발출격이었다.

합격점을 줄 만했다. 공격 포인트로 기대에 100% 부응했다. 왼쪽 날개 바로우는 1-0으로 앞선 전반 32분 정확한 크로스로 김보경의 헤딩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고, 구스타보는 2-0 리드한 후반 24분 쿠니모토가 문전 오른쪽에서 대각선으로 연결한 볼을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바로우는 2-1로 이긴 포항전(1일)에서도 날카로운 크로스로 손준호의 헤딩골을 배달한 바 있고,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7일 FC서울전(3-0 승)에서 첫 골을 신고한 구스타보는 포항전 도움에 이어 수원전에서 3호 공격 포인트(2골·1도움)를 얻었다.

올 시즌을 시작하며 측면을 파괴할 ‘크랙(Crack)형 날개’와 전방을 부수며 찬스를 엮어줄 스트라이커의 부족으로 불안감을 드리웠던 전북에 둘은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그런데 둘의 역할은 득점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끼’로서의 움직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하프라인 아래는 물론 문전 한복판까지 폭넓은 수비반경을 자랑한 구스타보는 워낙 위협적이다 보니 상대 수비수 2~3명씩을 달고 다닌다. 바로우도 마찬가지다. 볼을 툭툭 치고 달릴 때마다 상대 진영이 허물어진다. 협력 수비가 아니면 막을 도리가 없다. 모라이스 감독은 “바로우가 잘 적응하고 있다. 개인 역량이 워낙 출중해 팀에 플러스가 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구스타보는 “K리그 수비는 압박이 좋고 거칠다. 그런 면에서 우수한 능력의 팀 수비수들의 도움이 크다. 포워드로서 득점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곤 하는데 템포에 좀더 적응하면 훨씬 찬스가 많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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