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조차 없는 핀토의 최악 부진, SK는 울고 싶다

입력 2020-08-1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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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하나뿐인 외국인투수 핀토의 부진한 투구 때문에 울상이다. 에이스 역할을 맡아줘야 할 외국인투수의 부진에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리카르도 핀토(24)는 올 시즌 SK 와이번스의 유일한 외국인투수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웨이버 공시된 닉 킹엄의 대체자도 투수가 아닌 타자 타일러 화이트다. 그만큼 핀토의 책임감은 커졌다.

그러나 지금의 핀토는 팀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18경기에 선발등판해 거둔 성적은 4승9패, 평균자책점(ERA) 6.18. ERA는 규정이닝을 채운 25명 중 최하위다.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팀 성적도 6승12패(승률 0.333%)로 좋지 않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핀토가 100% 본인 위주로 투구할 수 있도록 맡겨보기도 했지만, 결과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8월에는 3패, ERA 13.86으로 그야말로 만신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탓에 외국인선수 교체 마감시한도 9월 1일로 미뤄졌지만, 핀토를 교체한다고 해서 드라마틱한 반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SK는 17일 현재 9위(27승1무56패)다.

주관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100% 본인 위주의 볼배합을 한 7월 28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뒤 박 대행에게 “이제는 100% 포수를 믿고 던져보겠다”고 한 것이 좋은 예다. 이에 박 대행은 “야구를 그렇게 극단적으로 하면 안 된다. 왔다갔다 줏대 없이 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조언하면서도 “어찌됐든 핀토는 우리 팀의 유일한 외국인투수다. 믿고 내보내는 것이 맞다”고 기를 살려줬다.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사용하며 능력의 최대치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진 않는 모양새다. 이 같은 상황에선 하루빨리 승리를 따내며 기분전환을 하는 것이 가장 뚜렷한 해결책이다. 그러나 ‘모멘텀’을 기대하기는커녕 오히려 내용이 더 나빠지고 있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는 외국인투수가 초반부터 무너지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4이닝 만에 8실점하고 물러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5-8 패)이 좋은 예다. 불펜은 온 힘을 다해 추가실점을 막고, 타자들은 어떻게든 만회점을 뽑았지만 한 번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패턴이 계속되면 남은 시즌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SK는 그야말로 울고 싶은 심정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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