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구창모(왼쪽), 강진성. 스포츠동아DB
구강 건강에 이상이 없을 때는 그 소중함을 잊는다. 하지만 약간의 문제라도 생기는 순간 물 한 모금을 마시기도 어려워 몸 전체의 균형을 잃는다. 한 번 나빠지면 치료비도 상당하다.
NC 다이노스도 올 시즌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주인공은 투수 구창모(23)와 내야수 강진성(27)이다. 이들은 전반기 NC의 선두 질주를 앞장서서 이끌었다. 팬들은 유니폼 구매와 올스타 베스트12 투표로 화답하고 있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각 개막하면서 올스타전을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올스타의 상징성을 지키기 위해 베스트12 팬 투표는 그대로 진행한다. KBO가 17일 발표한 1차 중간집계 결과를 살펴보면 NC에선 구창모와 강진성만이 나눔 올스타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49만4572표 중 구창모는 투수 부문 26만6117표(53.8%), 강진성은 1루수 부문 18만6012표(37.6%)를 받았다.
당연한 표심이다. 구창모는 전반기 13경기에서 87이닝을 소화하며 9승무패, 평균자책점 1.55의 압도적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강진성도 전반기 65경기에서 타율 0.344, 10홈런, 48타점을 기록했는데 누적 지표로는 이미 커리어하이를 넘어섰다.
구창모는 “예전부터 항상 꿈꿔왔던 올스타 후보로 이름을 올려 정말 영광이다. 지금은 잠시 팀을 떠나있지만 얼른 회복해 팬들의 소중한 한 표에 보답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강진성도 “2013년 퓨처스(2군)리그 올스타에 뽑혔었는데 1군 올스타는 후보로도 처음이다. 내가 보여드린 것에 대해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 영광”이라며 “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을 잘 유지해 남은 시즌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7월 27일, 강진성은 8월 7일 1군에서 이탈했다. NC는 구창모가 빠진 뒤로 4승9패, 강진성의 이탈 후부터는 2승5패로 하락세다. 좌측 엄지 염증을 털어낸 강진성은 18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1군에 복귀했지만, 구창모는 캐치볼도 멈췄다. 올스타 득표 레이스와 유니폼 판매 순위 등에서 팬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다. ‘구강 건강’은 NC의 2020시즌 최대화두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