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박규영 “‘사괜’ 남주리 자체로 사랑받아 기뻐”

입력 2020-08-19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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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박규영 “‘사괜’ 남주리 자체로 사랑받아 기뻐”

배우와 인터뷰를 하다 보면 종종 놀랄 때가 있다. 작품 속 유쾌한 모습과 다른 진지하다 못해 엄숙한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이와 달리 작품 속 모습과 놀랄 정도로 유사해 신기할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박규영은 후자에 가까웠다. tvN 토일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남주리의 차분하면서도 강단 있는 모습이 박규영의 언행에서도 느껴졌다. 이 배우가 ‘로맨스는 별책부록’ 속 골칫덩이 신입사원 지율을 맡았던 배우라는 것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

“‘이 배우가 그 역할이었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좋아요. 지율과 주리 모두 제 안에 있는 성격들을 꺼내 쓴 것이긴 하지만요. 지율 같은 경우는 천방지축에 발랄한 캐릭터라서 염색도 밝게 해봤죠. 하지만 주리는 자신의 말을 잘 전달하고 싶어 하는 친구라고 생각해서 말하는 톤이나 속도도 조금 늘였어요. 술이요? 실제로는 그렇게 많이 마시진 못해요. 마음먹고 마시면 취할 때까지 마시긴 하는 것 같아요.”


박규영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극 초반 문강태(김수현)을 향한 외사랑을 보여주는 한편 극 후반에선 이상인(김주헌)과의 관계 변화를 보여주며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고문영(서예지)과 우정을 쌓아가는 등 다양한 서사가 그에게 주어졌다.

“주리에게 강태는 ‘하나라도 뭔가 더 해주고 싶은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조금 더 사랑을 주고 따뜻함을 주고 싶은 마음이었자면 상인은 반대로 주리에게 하나라도 주려고 했던 사람이에요. 계속 벽을 보고 노크를 하다가 상인이라는 숨 쉴 구멍을 만난 거죠. 그런 변화 덕에 주리의 다양한 모습이 나왔던 것 같아요. 실제로도 주헌 선배가 정말 따뜻하고 마음이 넓은 분이라 주리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올 수 있었어요.”

박규영은 지난 3~4개월 간 남주리로 살았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주리와 상인과의 연애 서사가 시원한 끝을 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박규영은 “드라마 안에서 모두가 각자의 아픔을 치유한 것 같아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가 속했던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사실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었다. 김수현의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박규영도 제작 발표회에서 “방송에서만 보던 선배님들과 만났다”며 부담감을 드러냈을 정도.

“다들 좋은 분들이 모인 작업 환경이었어요. 특히 드라마 안에서 어머니로 나오신 김미경 선배님은 나중에 진짜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케미가 좋았고요. 다른 선배들도 제가 낯을 가리니까 먼저 다가와 말도 걸어주셨죠. 나중에는 웃다가 NG가 날 정도가 됐죠.”


이런 편한 분위기 속 박규영의 반전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 만취 장면이었다. 문강태의 계속된 반말에 결국 단아하고 차분한 평소 모습을 버리고, 실제 속내를 마음껏 드러내는 장면은 남주리가 지닌 귀여움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저도 그 장면을 보고 굉장히 재밌었어요. 시청자 분들도 굉장히 좋아하셨던 장면 중 하나에요. 주리의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렸는데도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죠.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남주리라는 캐릭터 자체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기뻐요.”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후 박규영은 달라진 대중의 관심을 실감 중이다. 그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신기하다. 이 작품 이후의 변화를 아주 조금씩 실감하고 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면서도 “이 일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배우라는 일을 더 잘하고 싶고 재밌기도 해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는 걸 실감했어요. 제가 해왔던 역할들을 돌이켜 보면 참 감사하고 신기해요. 그동안 어떻게 이토록 극과 극을 달리는 캐릭터들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도 차분히 잘 해 왔다고 생각하지만 안주하지 않고 계속 고민하면서 사람들이 제가 다음에 뭘 할지 궁금해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사람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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