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처벌받을 정도 아냐”, ‘불법도박’ 김호중 뭐 이리 당당한가

입력 2020-08-19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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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불법 스포츠 도박 인정→사과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 불법 도박 정황 포착
소속사 “처벌받을 정도 아냐”
가수 김호중이 불법 스포츠 도박 의혹을 인정하면서도 ‘기적의 논리’로 활동에는 문제없음을 시사해 논란이다.

김호중은 19일 불법 스포츠 도박 의혹을 인정했다.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호중은 전 매니저와 지인 권유로 소액으로 스포츠 도박에 참여했다. 이후 온라인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통해 수차례 도박을 즐겼다. 자신 아이디(ID)가 아닌 지인 아이디를 사용했다. 처음에는 불법인지 인지하지 못했지만, 이후 불법 도박 사이트임을 알았음에도 수차례 도박을 즐겼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김호중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사실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호중 역시 같은 날 팬카페를 통해 “아리스(팬들)에 너무 죄송하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 나를 응원해주는 모든 분에게 상처 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전에 내가 한 잘못에 스스로 인정하고 추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팬들이 있는 만큼 더욱 더 성실하게 노력하며 살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다. 그 사이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약칭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에도 불법 도박을 상습적으로 한 정황이 포착된 것. 19일 SBS funE에 따르면 김호중은 2018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2년여에 걸쳐 온라인 불법 사이트를 이용해 축구, 농구, 야구 등 스포츠 경기에 베팅하는 불법 토토를 비롯해 블랙잭, 바카라, 로케트 등 높은 배당금을 챙기는 불법 도박을 상습적으로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호중은 2년간 총 4곳 이상에 이르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이용했다. 특히 ‘미스터트롯’ 예선전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올 2월까지도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호중은 지인 3명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불법 도박 사이트에 돈을 입금해 사이버 머니로 바꾸는 이른바 ‘환전’까지 수차례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미스터트롯’ 예선 경연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힌 지난해 11월 27일 경에도 김호중은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블랙잭 등 불법 도박을 해 30만원 땄으니 이를 환전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호중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는 평소 장문의 공식입장문을 내놓으며 억울함을 내비치는 것과 다른 이번에는 입장 대응에 소극적이다. 또한, 스타뉴스를 통해서는 불법 스포츠 도박이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본인 명의의 아이디와 통장을 사용해 불법 스포츠 도박를 하지 않았다는 것도 처벌받을 명분이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했다.

김호중 관계자는 “법적 처벌을 받으면 불법 스포츠 모발통장 거래 내역이 있어야 하지 않냐”며 “김호중은 전 매니저의 아이디로 소액 참여만 했을 뿐이다.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불법 도박은 했지만, 법적 처벌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배짱’ 태도를 보여주는 소속사. 그렇다면 도덕적 책임은 없나. 이미 많은 연예인이 불법 도박, 상습 도박 등으로 물의를 빚어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도 김호중 측은 입소 전까지 활동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때문에 김호중이 출연 중이거나 출연 예정이 프로그램들은 초비상이다. 먼저 JTBC ‘위대한 배태랑’ 측은 19일 동아닷컴에 “김호중 측에 불법 스포츠 도박 등과 관련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거취 등은 이후 내용이 정리되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S 2TV ‘불후의 명곡’ 측 역시 “김호중 분량 편집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MBN ‘로또싱어’ 측도 “김호중 출연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형법 제246조에 따르면 도박을 한 사람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상습 불법 도박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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