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이 약점으로…’ 삼성 불펜을 어찌합니까

입력 2020-08-19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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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감독 허삼영.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초반을 버텨낸 힘은 탄탄한 불펜이었다. 6월까지 팀 불펜 평균자책점(ERA) 2위(4.42)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타 구단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 기간 5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20전승을 올린 것도 탄탄한 불펜 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늘 여름이면 힘을 냈던 삼성의 면모가 보이지 않는다. 그 시작은 불펜의 붕괴다. 7월 이후 팀 불펜 ERA는 18일 현재 5.86(9위)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7패(14승)를 당했고,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도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패(13승)를 떠안았다. 이 기간 팀 타율(0.283·4위)과 선발투수 ERA(4.42·3위)가 준수한 점을 고려하면, 불펜의 붕괴는 더욱 아쉽다. 8위(40승1무44패)까지 떨어진 팀 성적과 무관하지 않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달 초 계투진의 체력저하를 언급하며 “컨디셔닝을 위해 훈련량을 조절하고, 훈련방법도 바꿔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뿐 아니라 연투를 최소화하며 투수들의 체력을 관리하고 있지만,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과정에서 피로가 쌓이는 것을 막을 순 없다. 팀의 85경기 중 45게임이 3점차 이내 승부였던 점을 고려하면, 당장 계투진의 체력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그나마 희망은 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던 심창민이 27일 전역한다. 입대 전인 2018시즌까지 통산 387경기에서 25승22패51세이브61홀드, ERA 3.80을 기록하며 삼성 불펜의 한 축을 책임졌다. 올 시즌에도 퓨처스(2군)리그 18경기에서 승패 없이 11세이브, ERA 0.50(18이닝 1자책점)의 성적을 거뒀고, 15일 문경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1이닝을 던졌다. 실전감각 저하에 따른 우려가 전혀 없어 곧바로 1군 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 시점에선 삼성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지 모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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