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호중 ‘불법도박’ 잘못했지만 거취 노코멘트, 선택적 공식입장

입력 2020-08-20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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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불법 스포츠 도박 인정→사과
법무법인 “잘못된 의혹제기 법적대응”
거취 문의에는 거듭 노코멘트
가수 김호중이 불법 스포츠 도박 의혹을 인정하면서도 거취 문제에는 소극적이다. 대신 자신에게 꾸준히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에게는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김호중은 19일 불법 스포츠 도박 의혹을 인정했다.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호중은 전 매니저와 지인 권유로 소액으로 스포츠 도박에 참여했다. 이후 온라인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통해 수차례 도박을 즐겼다. 자신 아이디(ID)가 아닌 지인 아이디를 사용했다. 처음에는 불법인지 인지하지 못했지만, 이후 불법 도박 사이트임을 알았음에도 수차례 도박을 즐겼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김호중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사실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호중 역시 같은 날 팬카페를 통해 “아리스(팬들)에 너무 죄송하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 나를 응원해주는 모든 분에게 상처 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전에 내가 한 잘못에 스스로 인정하고 추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팬들이 있는 만큼 더욱 더 성실하게 노력하며 살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거취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 사이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약칭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에도 불법 도박을 한 정황이 포착된 것. SBS funE는 이날 “김호중은 2018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2년여에 걸쳐 온라인 불법 사이트를 이용해 축구, 농구, 야구 등 스포츠 경기에 베팅하는 불법 토토를 비롯해 블랙잭, 바카라, 로케트 등 높은 배당금을 챙기는 불법 도박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호중은 2년간 총 4곳 이상에 이르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이용했다. 특히 ‘미스터트롯’ 예선전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올 2월까지도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호중은 지인 3명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불법 도박 사이트에 돈을 입금해 사이버 머니로 바꾸는 이른바 ‘환전’까지 수차례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미스터트롯’ 예선 경연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힌 지난해 11월 27일 경에도 김호중은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블랙잭 등 불법 도박을 해 30만 원 땄으니 이를 환전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는 스타뉴스를 통해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법적 처벌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본인 명의의 아이디와 통장을 사용해 불법 스포츠 도박를 하지 않았다는 것도 처벌받을 명분이 되지 않는 설명이다.

이후 이 해당 멘트가 논란이 되자, 소속사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말을 살짝 바꿔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 문제’라는 식으로 입장을 전했다.

김호중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정인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지금 난무하고 있는 허위기사 및 추측성 기사는 전혀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우선 김호중은 옛날 경남 진주에서 알고 지내던 권모 씨 및 그의 지인 차모 씨와는 ‘미스터트롯’ 경연이 끝난 이후부터는 모든 연락을 끊었고, 올해 2월말 이후는 스포츠 배팅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오락 삼아 관여했던 스포츠 배팅의 경우에도 3만 원, 5만 원 등 소액 배팅이 당첨이 되었을 경우 그 돈을 환전하거나 다시 배팅한 것일 뿐이다. 한 번에 50만 원이란 큰 금액의 배팅은 당시 여력이 안 됐을 뿐더러 그러한 배팅에 빠질 만큼 배팅 중독 상태는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불법 도박 규모와 기간 방식이 지속적이고 광범위 하지는 않았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이야기했다.

법무법인 정인은 “그런데도 개인적으로 이루어진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교묘하게 악마의 편집으로 무분별하게 공개하며 김호중을 대역죄인으로 몰고 가는 일부 ‘중상모략’ 기사뿐만 아니라, 정당한 권원 없는 네이버 과거 팬카페를 도배하고 있는 허위 게시글 등이 활개치고 있어 무척 억울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특히 몇몇 매체의 경우, 김호중에 대해 마치 범죄가 성립된다는 취지로 단정적으로 보도하는 행태는 단순히 불공정 보도라는 윤리적 차원을 넘어 또 다른 명예훼손죄를 구성하는 실정법 위반 행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나 반론권 보장과 같은 기본적인 원칙에도 위반된다”며 “공공성과 아무런 관련 없음에도 카카오톡 메시지의 불법적인 무차별 공개는 실정법상 명예훼손죄를 구성함과 동시에 헌법상 보장된 프라이버시 침해에 해당되므로 엄격한 사법 처리가 요구된다”고 거듭 특정 보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알맹이가 빠졌다. 김호중뿐만 아니라 소속사, 법률대리인까지 불법 도박 사이트 이용한 점을 인정하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거취 문제는 ‘절대’ 언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황이 새 국면으로 전환되길 바란다. 의혹제기가 잘못된 것이라는 프레임이다. 잘못을 인정했는데 왜 그 부분을 시정하기 위한 자숙이나 최소한의 노력은 보여주지 않는가. 이를 거듭 소속사에 문의했지만, 묵묵부답이다. 반론권을 달라고 하기 전에 대답부터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김호중 측 한 관계자는 “활동 등 구체적인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구체적인 추가 언급을 회피했다. 방향이나 내용이 나오면 그때 알리겠다고만 거듭 밝혔다.

결과적으로 김호중 거취 문제는 각 프로그램 제작진이 떠안게 됐다. 먼저 불법 도박 혐의로 자숙기를 가졌던 김용만이 출연하는 JTBC ‘위대한 배태랑’ 측은 김호중 거취 문제를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논의 중이다.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없어 “상황 파악 중”이라는 애매한 답만 반복해 전하지만, 내부적으로 김호중 거취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는 다른 관계자 전언이다.

최근 김호중이 출연한 KBS 2TV ‘불후의 명곡’ 역시 편집을 논의 중이다. KBS 2TV ‘트롯 전국체전’ 출연 검토도 무산 수순이다. 검토 자체가 무산되는 상황으로 흘러간다. 이는 MBN ‘로또싱어’도 마찬가지다.
분명 김호중은 불법 도박 의혹을 일부 인정했다. 잘못했다고 사과문까지 내놨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혹여 빠른 시간 내에 복귀하더라도 반성의 의미로 자숙하겠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현재의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덕분에 김호중을 향한 반응은 엇갈린다. 소속사는 어떤 생각일지 모르지만, 김호중은 엇갈린 대중 반응보다 모두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희망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 번쯤 보여줘야 한다. 잘못을 인정한 만큼 책임감 있는 행동을. 현재 누리는 것을 잠시 내려놓더라도 더 큰 것을 위해. 그렇지 않다면 김호중 논란은 언제든 또 발발될 수 있다.


다음은 김호중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정인 공식입장 전문
우선, 의뢰인 김호중과 관련하여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게 된 점에 대하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김호중은 지금 자신이 과거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진심으로 뉘우치고 그 잘못에 대하여 마땅히 처벌을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금 난무하고 있는 허위기사 및 추측성 기사는 전혀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입니다. 우선 김호중은 옛날 진주에서 알고 지내던 권모씨 및 그의 지인 차모씨와는 미스터트롯 경연이 끝난 이후부터는 모든 연락을 끊었고 올해 2월말 이후는 스포츠 배팅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오락 삼아 관여했던 스포츠배팅의 경우에도, 3만원, 5만원 등 소액 배팅이 당첨이 되었을 경우 그 돈을 환전하거나 다시 배팅한 것일 뿐이며, 한번에 50만원이란 큰 금액의 배팅은 당시 여력이 안됐을 뿐더러 그러한 배팅에 빠질 만큼 배팅중독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법도박의 규모와 기간 방식이 지속적이고 광범위 하지는 않았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이루어진 카카오톡 내용까지 교묘하게 악마의 편집으로 무분별하게 공개하며 김호중을 대역죄인으로 몰고 가는 일부 중상모략 뉴스기사들 뿐만 아니라, 정당한 권원 없는 네이버 과거 팬카페를 도배하고 있는 허위 게시글 등이 활개치고 있어 무척 억울하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특히, 몇몇 언론매체의 경우, 김호중에 대하여 마치 범죄가 성립된다는 취지로 단정적으로 보도하는 행태는 단순히 불공정 보도라는 윤리적 차원을 넘어 또 다른 명예훼손죄를 구성하는 실정법 위반행위입니다. 심지어 이는 무죄추정의 원칙이나 반론권 보장과 같은 기본적인 원칙에도 위반됩니다. 이미 여러 가지 범죄로 인하여 민, 형사상 피소 당한 강모 기자가 자신의 면책을 위하여 억지 추측성 기사를 남발하는 행태로 보여지며, 기자의 보도권이라는 허울을 쓰고 개인의 명예와 생계를 위협하는 일방적인 허위 기사를 무차별로 남용하는 적폐는 반드시 사라져야만 합니다. 공공성과 아무런 관련 없음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 메시지의 불법적인 무차별 공개는 실정법상 명예훼손죄를 구성함과 동시에 헌법상 보장된 프라이버시의 침해에 해당되므로 엄격한 사법처리가 요구됩니다. 특히, S매체 강 기자 권모씨/차모씨 등과의 불법적인 유착 의혹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다시 한 번 김호중의 잘못에 대해서는 스스로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아울러, 추후 김호중은 결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모든 분들께 다짐합니다. 다만, 허위보도 악성댓글 등 사실이 아닌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하게 법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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