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도프스키VS네이마르… 바이에른 뮌헨도, PSG도 새 역사 정조준

입력 2020-08-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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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의 ‘잠 못 드는 밤’이 다가오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유럽의 2019~2020시즌이 끝을 향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열릴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격돌한다. ‘별들의 전쟁-끝판왕’으로 불리는 UCL 파이널은 올해로 65번째다. 특히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을 제패한 뮌헨과 프랑스 리그앙(1부), FA컵, 리그컵, 슈퍼컵까지 평정한 PSG의 진검승부라 기대를 모은다.

● 축구 마스터와 도사가 만날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없지만 아쉬워할 이유는 없다. 축구 마스터와 도사, 뮌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와 PSG의 네이마르 다 실바(28)가 만난다.

운동능력과 신체 밸런스, 지능과 경험까지 갖춘 레반도프스키는 완전체 스트라이커다. ‘9번의 전형’이란 평가를 받는 그는 20일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4강전에서도 후반 막판 헤딩 골로 3-0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 내내 엄청난 퍼포먼스를 뽐냈다. 9경기 연속골과 함께 15골을 뽑았다. 2013~2014시즌(17골), 2015~2016시즌(16골), 2017~2018시즌(15골) 대회에서 펄펄 난 호날두 이후 단일시즌 15골 이상 터트린 UCL 역사상 2번째 선수다.

독일무대에서 활약도 대단했다. 34골로 3시즌 연속 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DFB 포칼에선 6골을 뽑았다. UCL 득점왕도 예약한 상태다. 에링 홀란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10골), 팀 동료인 그나브리(9골)와 격차가 상당하다.

천부적 재능의 네이마르는 리더십과 더불어 생존하는 법을 깨달았다. 팀플레이에 기술을 접목시켰다는 얘기다. 2017년 당대 최고 이적료(2900억 원)에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옮긴 그는 킬리안 음바페, 앙헬 디 마리아와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해 이번 대회에서 6골을 터트리는 한편 ‘득점 도우미’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UCL의 진정한 왕”이라 칭송한 배경이다. PSG의 창단 첫 UCL 결승행을 이끈 토마스 투헬 감독은 “네이마르는 승리에 굶주렸다”며 선전을 기대했다.

● 관록의 명가와 패기의 강호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뮌헨의 UCL 결승 진출은 11번째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16회)에 이은 2위다. 대회 개막 이후 10경기 연속 승리해 2002~2003시즌 바르셀로나의 9연승을 뛰어넘었다. 화력이 엄청났다. 42골로 역대 2위다. 1위는 바르셀로나의 45골(1999~2000시즌). 이 과정에서 첼시(잉글랜드·16강), 바르셀로나(8강)가 희생양이 됐다. 각각 7골, 8골을 뽑았는데 8강전은 단판승부라 바르셀로나의 데미지가 엄청났다. 종전 바르셀로나의 8실점은 1946년 국왕컵에서 세비야에 당한 0-8 패배가 유일했다. 뮌헨 또한 UCL 토너먼트 최초로 한 경기 8골의 역사를 썼다.

PSG는 뒤늦게 ‘투자 효과’를 봤다. 2011년 카타르 국부펀드의 인수로 막대한 자금력을 갖추면서 스타 집결소가 됐다. 네이마르, 음바페, 에디손 카바니, 마우로 이카르디, 디 마리아 등 최근 9년간 40여명을 영입하면서 11억 파운드(약 1조7130억 원)를 쏟아 부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빛을 본 것은 쟁쟁한 멤버들만 가득한 과거가 아닌, 오늘과 내일이 적절히 가미된 올 시즌으로 당대 최고의 실력자들과 유망주들이 요소요소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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