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 A매치 호출’ 인천의 한숨, 몬테네그로 협회가 차출 철회해주길

입력 2020-08-20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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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무고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20시즌 K리그1(1부)에서 생존싸움에 직면한 인천 유나이티드에 몬테네그로 골잡이 무고사(28)는 ‘전력의 절반’과 다름없다. 14경기 4골의 올 시즌 활약은 기대이하란 평가지만, 존재만으로도 엄청난 힘을 불어넣는 에이스다. 정규리그 15경기 무승(5무10패)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한 16일 대구FC전(1-0)에서도 전반 29분 터진 무고사의 골이 결승포가 됐다.

그런데 돌발 악재에 직면했다. 몬테네그로축구협회가 9월 A매치를 위해 무고사의 차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20일 보내온 것이다. 몬테네그로대표팀은 다음달 5일과 8일 사이프러스~룩셈부르크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원정 2연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9월 A매치 주간을 2022년 1월로 옮겼지만 유럽은 예외다. 평가전과 네이션스리그 경기도 그대로 치러진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한국~유럽 왕복이 수월하지 않을뿐더러 다녀오면 해외 입국자 방역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오랜 비행과 복잡한 경로로 피로가 누적되고, 격리까지 마치면 다시 감각을 끌어올리기까지 한 달 이상을 허비하게 된다.

승점 8을 쌓아 11위 수원 삼성(승점 14)을 추격하기 시작한 인천은 고심 끝에 몬테네그로협회에 ‘차출 철회’ 공문을 접수하기로 했다. 무고사도 A매치 후 입국길이 막힐 수 있다는 불안과 자가격리 부담, 국내에 남을 가족 걱정으로 곤혹스럽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무고사와 대화했고,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매 경기 부담이 큰데, 무고사가 없으면 더 막막하다. 구단으로선 (몬테네그로협회에)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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