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KBO리그는 상품수익까지 급감해 울상을 짓고 있다. 일부 구단들은 전년 대비 90% 이상 하락했다. 이 와중에도 몇몇 스타들의 유니폼 판매는 꾸준해서 약간이나마 위안을 준다. KIA 양현종(왼쪽 끝)은 4년 연속 팀 내 유니폼 판매 1위를 찍었고, KT 위즈 강백호(가운데), 그리고 7년 만에 친정으로 컴백한 삼성 오승환도 복귀 직후부터 최고의 판매량을 자랑한다. 스포츠동아DB
진짜 스타는 난세에 힘을 낸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구단의 수익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팀을 그나마 웃게 만드는 선수들이야말로 각 팀의 얼굴이자 간판이다.
유니폼 판매는 구단의 상품 수익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다. 기본적인 홈·원정 유니폼부터 특별한 의미를 담은 기념 유니폼을 제작하면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열기는 온라인 샵보다 경기장 내 스토어가 더욱 뜨겁다. 팀이 이기는 날 지갑을 여는 팬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이유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체제가 이어지며 상품 수익이 급감했다. 구단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일부 구단은 90% 이상의 감소를 언급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그럼에도 남은 10%를 채워주는 스타들이 있다. 선수 이름별 유니폼 판매량을 통해 이를 계산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가 전반기까지의 선수별 유니폼 판매량을 정리했다.
유망주? 이미 리그 최고의 스타로!
‘베이징 키즈’는 각 구단의 상징적인 선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쌍두마차인 강백호(KT 위즈)는 입단 첫해인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2년 연속 팀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데뷔 첫해인 2017년부터 2연속 2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있다. 정우영(LG 트윈스)은 팬층이 가장 두텁다고 평가받는 LG에서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하며 3위에 오른 데 이어 눈부신 상승세다. 정은원(한화 이글스)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1위는 아니지만 젊은 선수들의 이름은 곳곳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올 시즌 전반기에만 9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55로 맹위를 떨친 구창모는 유니폼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부상을 털어내 복귀한다면 순위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 KT는 강백호에 이어 소형준, 배제성, 조용호, 배정대가 TOP5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이들의 반전이 반갑기만 하다. 이밖에도 이영하(두산 베어스·3위), 박찬호(KIA 타이거즈·5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5위) 등은 실력과 인기 모두 팀 주축임을 인정받고 있다.
건재한 베테랑, 이름값을 증명하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유일하게 4년 연속 유니폼 판매량 1위에 오르며 세일즈 파워를 과시했다. 올 시즌 중반까지 예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하락세를 겪는 듯했지만 상징성은 여전했다. 최근 2경기서 11.2이닝 4실점으로 2승을 따내는 등 반등의 분위기가 감지되니 판매량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NC 다이노스가 1군에 진입한 이래 나성범은 줄곧 유니폼 판매량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해 십자인대 부상으로 개막 직후 시즌아웃되며 3위로 내려앉았다. 그 자리를 새 얼굴 양의지가 채웠다. 하지만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온 올해 다시 1위를 탈환했다.
7년 만에 사자군단으로 돌아온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복귀 직후부터 유니폼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승엽 은퇴 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구자욱은 3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한화의 유니폼 판매 순위에는 정은원~김태균에 이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름을 올렸다. 한화 팬들이 ‘에이스’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2020시즌 전반기 구단별 유니폼 판매 순위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