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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입스위치 타운(3부)과의 프리시즌 첫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만 뛰고도 2골을 넣었다. 토트넘의 3-0 승리.
지난 17일 영국으로 돌아가 팀 훈련에 합류해 새 시즌을 준비한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원 톱으로 나섰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10분 추가골을 기록했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골키퍼 실책을 이끌어낸 가운데 델리 알리가 패스한 볼을 손흥민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전반 29분에는 쐐기포를 작렬했다.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향한 후안 포이스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칩 슛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양 손가락으로 4각형의 카메라 모양을 만드는 ‘내 마음 속에 저장’ 세리머니를 펼친 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 동영상에서 ‘스트라이커로서 프리시즌이지만 첫 경기서 골을 넣었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내가 스트라이커?”라고 웃으며 반문한 뒤 “매우 중요하다. 유럽에서 프리시즌을 10년 동안 경험했다. 골을 넣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다. 나는 항상 경기에서 골을 넣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득점은 나와 우리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음 프리시즌 경기도 잘 치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무관중 경기에 대한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그는 “이 아름다운 경기장에 팬들이 없어 경기할 때 외로운 기분이 든다.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팬들도 경기장, 선수, 그라운드 잔디의 냄새를 그리워할 것”이라면서 “우리도 팬들이 그립다. TV나 랩톱 앞에서, 그리고 어느 곳에서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른 시일 내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토트넘 입단 6년차를 맞는 손흥민은 새 시즌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9~2020시즌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21개·11골10도움) 및 공식 경기 최다 공격 포인트(30개·18골12도움)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가 기록 경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새 시즌 관전 포인트다.
한편 토트넘은 28일 레딩(2부), 29일 버밍엄시티(2부)와 차례로 프리시즌 경기를 이어간다. 손흥민은 두 경기 중 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 2020~2021시즌은 다음달 12일 개막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