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매경오픈 첫 2연패 영광·통산 4승 수확

입력 2020-08-23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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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 사진제공|KPGA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던 진땀 승부. 마지막 18번(파4) 홀에서야 희비가 갈렸고, 최종 승자는 이태희(36)였다.

이태희가 23일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CC(파70)에서 열린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199타로 우승상금 1억60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버디 7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4개나 범하며 한 때 고전하기도 했지만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 속에 개인 통산 4승에 입맞춤했다. 무엇보다 39회를 맞는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첫 주인공이 됐다.

국내 무대 첫 승을 노렸던 조민규(32)와 함께 8언더파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태희는 전날까지 1타 차 1위를 달렸던 강경남(37)이 주춤한 틈을 타 초반부터 조민규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였다. 둘은 나란히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똑같이 11언더파로 맞이한 후반 들어 먼저 흔들린 것은 이태희였다. 10번, 11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14번(파3) 홀에서 다시 보기를 적어내고 조민규가 버디를 잡으면서 둘의 간격은 순식간에 3타 차까지 벌어졌다. 승부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이태희의 저력이 발휘됐다. 15번(파4), 16번(파4) 홀에서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자 이번에는 조민규가 흔들렸다. 17번(파4)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나란히 11언더파 동률로 맞은 18번(파4) 홀에서 이태희는 파를 기록하며 보기에 그친 조민규를 따돌렸다.

우승을 확정한 뒤 양 팔을 번쩍 들고 포효하며 2연패 기쁨을 만끽한 이태희는 “들쑥날쑥한 플레이를 해 사실 우승할 줄 몰랐다. 17~18번 홀이 어려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자고 했는데, 그게 주효했다”며 “‘이태희란 사람이 뒷심도 있구나’라는 사실을 확인해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톱10에 한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이태희는 “난 타고난 재능이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해 처음으로 (한 시즌) 다승을 해 보고 싶다”는 목표를 덧붙였다.

2011년 간사이오픈과 2016년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해 일본투어 2승을 기록 중인 조민규는 국내 무대 첫 승을 노렸지만, 17~18번 홀 연속 보기로 다 잡았던 국내 무대 첫 승을 눈앞에서 날렸다. 호주교포 이준석(32)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1위에 랭크돼 통산 11승에 도전했던 강경남은 3라운드 2오버파 부진 속에 고개를 떨궜다. ‘손가락 욕’ 파문을 일으킨 뒤 특별 사면으로 징계가 풀려 필드에 조기 복귀한 김비오(30) 등과 함께 7언더파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춘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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