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페르난데스.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의 최대 강점은 꾸준함이다.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해에 이어 23일 인천 SK 와이번스전까지 올 시즌에도 전 경기에 출장 중이다. 언제든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한다. 손 부위에 사구를 맞아 팬들을 걱정하게 하지만, 다음 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호쾌한 타격을 뽐낸다.
언제든 팀에 보탬이 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성실한 선수라도 2시즌에 걸쳐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슬럼프도 잊었다. 5월부터 꾸준히 3할 이상의 월간 타율을 기록 중이다. 최근의 좋은 흐름이 23일 경기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8월 들어 유일한 옥에 티는 ‘홈런 제로’였다. 7월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뒤 장타 침묵이 길어졌다. 8월 장타는 22일까지 2루타 3개가 전부.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2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1-1로 맞선 3회 1사 2루 볼카운트 3B-1S서 SK 박종훈의 5구째 시속 133㎞ 포심패스트볼(포심)을 받아쳐 우월 2점홈런(시즌 15호·비거리 105m)을 만들었다.
4회 1사 2루 볼카운트 2B-0S선 김세현의 한가운데 몰린 시속 142㎞ 포심을 놓치지 않고 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16호·비거리 110m)을 터트렸다. 지난해 4월 28일 잠실 롯데전에 이어 데뷔 후 2번째 연타석 아치였다. 8회 5번째 타석에서도 깨끗한 우전안타를 추가해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타율 또한 종전 0.356에서 0.361(366타수 131안타)로 끌어올렸다.
두산은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른 페르난데스를 앞세워 8-1 승리를 거두고 3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50승(2무38패)째를 올리며 같은 날 잠실에서 한화 이글스에 3-4로 덜미를 잡힌 3위 LG 트윈스(51승1무38패)와 격차를 0.5게임으로 줄였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