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우승 불발로 파리시내 폭동… 코로나19 재확산 위험

입력 2020-08-24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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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맹.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패배에 파리시내에 폭동이 일어났다.

PSG는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석패했다. 후반 14분 상대 킹슬리 코망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면서 우승의 꿈이 무산됐다.

창단 50년 만에 UCL 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지만, 이보다 결승에서 패했다는 실망감이 더 컸다. 네이마르 다 실바 등 PSG 선수들은 결승전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선수들뿐 아니라 PSG 팬들에게도 엄청나게 큰 실망이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PSG 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에도 불구하고 에펠탑, 개선문, 루브르박물관 등 명소 곳곳에 몰려 우승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PSG의 패배는 곧 폭동을 불러왔다. 상실감을 주체하지 못한 PSG 팬들은 길거리에 분노를 표출했다. 프랑스 매체들은 뉴스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파리시내 전역에서 벌어지던 폭동 장면을 일제히 보도했다. 영상에서 PSG 팬들은 시내 매장이나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파리경시청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응원전이 진행되는 장소에 미리 경찰관과 소방관을 투입했지만, 좀처럼 소요를 진정시킬 수 없었다. 오히려 PSG 팬들은 경찰들을 향해 폭죽을 쏘기도 했다. 결국 경찰들은 진압을 위해 최루탄까지 사용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높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이번 응원전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유럽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폭동은 프랑스 전역을 다시 한번 코로나19 위험에 빠트리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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