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 스태프 임금 횡령 혐의로 고발

입력 2020-08-24 13:5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을 만든 정지영 감독과 제작사가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24일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양태정 변호사는 공익제보자인 시나리오 작가 한현근 씨를 대리해 정지영 감독과 아우라픽처스를 업무상횡령·사기·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한현근 작가는 정지영 감독 등이 2011년 영진위가 스태프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부러진 화살’ 제작사인 아우라픽처스에 지급한 지원금을 스태프 통장에 입금했다가 다시 프로듀서 계좌로 되돌력 받는 식으로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2년 ‘남영동 1985’ 제작 과정에서도 일부 스태프들에게 지급한 급여를 제작사 대표 계좌로 되돌려 받는 식으로 횡령했다고 설명했다.

한현근 작가 측은 “아우라픽처스는 정지영 감독 아들이 대표이사를, 배우자가 감사를 맡은 가족회사”라며 “정지영 감독은 사내이사로서 실질적인 경영권과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양태정 변호사는 “영진위와의 지원금 약정 단계에서부터 스태프에게 지급돼야 할 급여를 가로챌 의사를 가지고 영진위를 기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이런 식의 편취행위는 업무상횡령·보조금법 위반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현근 작가는 “정지영 감독은 제작자로서 오랜 시간 스태프들을 혹사시키고 임금을 착취하는 일을 반복해왔다. 그가 변화되기를 기다렸지만 더는 그의 횡포를 좌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고발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또한 한현근 작가는 ‘부러진 화살’의 각본은 자신이 혼자 작성했지만 정지영 감독의 강요로 그를 공동 각본자로 등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는 이미 개봉됐지만 잘못된 크레딧을 바로잡아 바람직한 선례를 남기고 한국 영화계의 발전과 스태프 처우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