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의 생일에 코비처럼 화려했던 루카 돈치치

입력 2020-08-24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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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루카 돈치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시간으로 8월 23일은 올 1월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의 생일이다. 코비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지만, 생전에 그가 보여준 농구에 대한 열정과 수많은 명장면은 오랫동안 농구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코비의 생일을 맞아 24일(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과 각 구단, 언론 매체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생일축하 메시지와 함께 사진 및 영상을 올리며 그를 그리워했다.

현역 시절 코비는 뜨거운 손끝으로 폭발적 득점을 올렸으며, 승부처에선 냉철하고 차가운 킬러 본능을 과시한 해결사였다. 클러치 상황에서 성공시킨 수많은 득점 장면이 이를 증명한다.

코비의 생일을 맞아 NBA의 차세대 슈퍼스타로 손꼽히는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가 펄펄 날았다.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9~2020시즌 서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7전4승제) LA 클리퍼스와 4차전에서 그는 43점·17리바운드·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연장 혈투를 치른 팀에 135-133 승리를 안겼다. 3차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이다. NBA PO 사상 40점·15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동반한 트리플 더블은 오스카 로버트슨, 찰스 바클리에 이어 돈치치가 3번째다.

승부처에서도 킬러 본능을 한껏 발휘했다. 132-133으로 뒤진 연장 종료 직전 자신의 특기인 스텝백 3점슛을 시도했다. 돈치치가 던진 공은 종료 부저와 함께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댈러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댈러스는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만들었다. 경기 후 돈치치는 “(결승골) 득점 후 동료들 모두가 내게로 달려왔다. 특별한 기분이었다. 농구를 시작한 이후 내 플레이 중 최고였다고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뜨거운 손끝과 차가운 킬러 본능. 현역 시절 자신을 연상케 한 돈치치의 플레이를 보면서 코비도 하늘에서 환하게 웃고 있지 않았을까.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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