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무원’ 울산 주니오 “많은 골의 비결은 꾸준한 준비와 팀 플랜”

입력 2020-08-24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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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니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의 주전 스트라이커 주니오(34)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17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20골을 넣어 득점랭킹 1위다. 2위 일류첸코(20·포항 스틸러스)에 10골을 앞서고 있어 득점왕 등극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득점왕뿐 아니다. 그가 올 시즌 전 경기를 출전한다는 가정 하에 파이널라운드 포함 잔여 10경기에서 7골을 추가하면 ‘경기당 평균 1골’이라는 K리그1(1부) 최초의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주니오가 올 시즌 놀라운 득점 페이스를 선보이자 팬들은 ‘출전하면 골을 넣는다’는 의미로 ‘골무원(골+공무원)’이라 별칭을 붙여줬다.

주니오는 “그 닉네임이 어떤 뜻인지 잘 알고 있다. 그 별칭과 관련된 노래도 있는데 알고 있느냐”고 취재진에게 되물으며 환하게 웃었다. “시즌 목표는 15골이었다”고 밝힌 주니오는 “많은 골을 기록했지만 K리그에 상대하기 쉬운 팀은 없다. 함께 뛰는 동료들이 좋은 패스를 해준 덕분에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올 시즌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하는 비결을 ‘준비’와 ‘훈련’으로 꼽았다. 주니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리시즌이 길어져 더 준비할 수 있었다. 게다가 시즌이 짧아질 것으로 예상해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고 동료들과 얘기하며 개막을 준비했다. 그렇게 팀 전체가 준비를 잘 한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주니오의 맹활약 비결을 정신적인 부분에서 찾았다. 김 감독은 “주니오가 동계훈련부터 준비를 잘 했다. 노력이 있어 결과가 나오지 않나 싶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한층 더 좋아졌고, 그라운드 위에서 집중력이 확실히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니오가 지금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본다. 23일 성남전에서 2골을 기록했지만 찬스는 더 많았다. 골을 몰아치는 능력도 있다. 지금의 페이스면 경기 평균 1골 이상 달성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감독 입장에서는 더 이상도 기대한다”고 바랐다.

주니오는 성남과의 경기 출전으로 K리그에서 100경기를 소화했다. 2017년 K리그와 첫 인연을 맺은 주니오는 장수 용병의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주니오는 “아시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K리그에서 100경기를 소화했다는 게 큰 영광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늘 나를 지지해주는 가족들과 브라질에서도 새벽에 내 경기를 지켜보는 친지들을 위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계속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더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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