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한류시장 MENA가 뜬다

입력 2020-08-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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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 아랍어로 UAE서 공개
‘사이코…’ 중동·이집트서 인기
케이팝 스타들 팬덤도 두터워
‘MENA’(메나)가 뜬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Middle East·North Africa) 지역인 ‘메나’가 한류의 새 무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케이팝은 물론 드라마와 영화 등 케이(K) 콘텐츠의 현지 인기로 좁게는 아시아권, 넓게는 미주 및 유럽 일부 지역으로 뻗어나간 한류가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수상작으로는 처음으로 아랍권의 대표 유료 채널인 UAE(아랍에미리트)의 OSN을 통해 아랍어 더빙판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자막본을 통해 모은 현지 인기에 힘입었다.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24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기생충’은 ‘아랍에리미리트 더 내셔널’ 등 현지 언론으로부터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이어진 이슬람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 연휴에 ‘볼 만한 8대 영화’에 선정됐다.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사진제공|tvN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사진제공|tvN


‘케이(K) 드라마’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최근 김수현 주연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 넷플릭스를 통해 현지에 공개됐다. 24일 현재 사우디·카타르·이집트 등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민호가 나선 드라마 ‘더 킹:영원한 군주’도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케이팝의 팬덤도 두텁다. 그룹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걸그룹 블랙핑크·트와이스, 그룹 아이콘 등이 사랑받고 있다. 실제로 아랍권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앙가미(Anghami)’의 차트에서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등 케이팝 음원이 상위에 올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앙가미에서 주로 소비되는 음악이 아랍어 음원임에도 케이팝이 주요 차트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전 세계 시장 규모의 3.7%(4억6100백만 달러·5468억원) 규모의 현지 음악 스트리밍 시장 매출이 한국(3억6200만 달러·4303억원)보다 높고, 2024년 1.5배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케이팝의 확대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처럼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현지의 ‘집콕’ 한류 콘텐츠 이용량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서 앙가미 앱 사용량이 늘었다”면서 “모바일에서 TV와 노트북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각각 30%와 20%씩 증가했다”고 전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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