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요키시-최원태-안우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 운용에 대대적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부상자 속출로 큰 위기를 맞았다. 선발투수 2명과 핵심 불펜투수 1명이 동시에 전열을 이탈했다. 에릭 요키시(31), 최원태(23), 안우진(21)의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
에이스 요키시는 8일 고척 LG 트윈스전 이후 열흘 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왼 어깨 쪽에 통증을 호소함에 따라 한 차례 선발로테이션을 거르고 쉬도록 했다. 20일 고척 LG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3안타 6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또 어깨가 안 좋다고 밝혀 다시 한번 자리를 비우게 됐다.
또 다른 선발투수 최원태도 갑작스레 어깨 통증을 호소해 22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 22일 날짜로 1군 엔트리에서도 빠져 선발진에 큰 구멍이 하나 더 생겼다. 대체선발을 2명이나 확보해야 한다.
줄 부상은 계속 이어졌다. 우완 파이어볼러 안우진마저 허리 통증으로 2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마무리 조상우와 함께 경기 후반부를 책임져왔던 안우진의 공백은 키움으로선 상당히 뼈아픈 대목이다.
투수진을 재구성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손혁 키움 감독은 “선발 두 명의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다. 불펜데이를 한다고 해도 한 주에 두 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책으로는 전천후 자원인 김태훈(28)을 꼽았다. 손 감독은 “김태훈이 안우진의 자리에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요키시의 부상으로 쓰임새를 다시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위 자리가 손에 잡힐 듯하면서도 매번 멀어지는 일이 반복되는 게 올 시즌 키움의 아쉬운 현실이다. 부상자 속출은 팀이 탄력을 받아 더 높이 치고 올라가는 데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마운드의 핵심 전력 3명을 한꺼번에 잃은 키움이 다시 한번 위기를 극복하고 1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