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가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하자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AP통신을 비롯한 수많은 외신들은 26일(한국시간) 메시가 바르셀로나 구단에 결별을 통보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2000년 입단한 이래 팀에 10번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4번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겼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도 6차례나 수상했다. 바르셀로나가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8 참패를 당한 뒤로 큰 실망감을 느낀 그가 팀을 떠날 것이란 보도가 빗발쳤는데, 현실이 됐다.
‘원클럽맨’ 메시가 떠날 상황이 되자 바르셀로나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스페인 매체 아스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팬들은 홈구장 캄프누와 구단 사무실 앞에 집결해 메시의 유니폼을 든 채 분노를 쏟아냈다. 그들은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소셜미디어(SNS)도 난리가 났다. 메시와 함께했던 동료들은 그의 결정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카를로스 푸욜(은퇴)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 친구 메시에게 존경의 뜻을 보낸다. 그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킴 토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카탈루냐는 언제나 당신의 집이다. 우리는 세계 최고 선수와 함께하는 행운을 누렸다. 잊지 않겠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타 종목 구단까지 메시의 이적 소식에 SNS를 통해 재치 있는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인 프레즈노 그리즐리스는 메시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메시가 야구를 해볼 생각은 없을까”라는 글을 남겼다. 미국프로농구(NBA) 워싱턴 위저드, 시카고 불스 등은 메시가 구단 홈구장을 방문했을 당시 팀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메시 영입에 관심이 있음을 재미있게 표시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