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야구 동반자’ 이정후·강백호의 힘과 센스, 이틀 연속 수원 달궜다

입력 2020-08-26 2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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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무사 1루에서 kt 강백호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베이징 키즈’의 기수로 꼽히는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21·KT 위즈)가 맞대결에서 나란히 홈런을 때려냈다. 경쟁자보다는 동반자가 어울리는 이들의 ‘장군멍군’이 시리즈를 달궜다.

이정후는 26일 수원 KT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선제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볼카운트 2B-1S서 KT 선발 배제성의 4구째 체인지업(시속 119㎞)을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시즌 14호 아치.

이정후가 먼저 기세를 올리자 강백호도 반격했다. 0-5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 볼카운트 3B-1S서 키움 5번째 투수 김선기의 5구째 속구(141㎞)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5호 대포이자,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홈런이다.

2018년 6월 8일 수원 맞대결에 이어 2번째 동반 홈런이다. 당시 강백호는 1회와 2회 연타석 솔로홈런으로 기세를 올렸고, 이정후는 경기 막판인 9회 2점포로 응수했다. 당시만 해도 이정후는 콘택트 히터로 강백호에 비해 장타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았는데, 올해는 홈런 1개 차이로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전날(25일) 맞대결에서도 서로 한 차례씩 아쉬움을 주고받은 데 이어 이틀 연속 장군멍군이다. 25일 경기에서도 이정후가 선수를 쳤다. KT가 0-2로 뒤진 2회말 강백호는 시즌 첫 번트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센스가 빛난 장면이었다. 후속타자 유한준의 타구는 우익수 이정후 쪽으로 향했다. 1루주자 강백호는 이정후의 수비범위를 고려해 베이스 쪽에 붙어있었다. 하지만 타구는 몸을 날린 이정후의 글러브를 맞고 튀었다. 강백호는 황급히 2루로 향했다. 이정후는 포구에 실패했지만 재빠른 후속 동작으로 2루로 송구해 강백호를 잡아냈다.

다음은 강백호 차례였다. 키움이 3-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2루 이정후가 제대로 잡아당긴 타구가 1루선상으로 총알 같이 날아갔다. 하지만 1루수 강백호가 펄쩍 뛰어 이 타구를 잡아냈다. 이정후는 아쉬움에 미소를 지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갔고, 강백호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이들이 주고받은 홈런과 센스가 이틀 연속 수원을 달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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