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스타] ‘난세의 영웅’ 변상권의 인생게임, 부상병동 키움에 힐링 선사

입력 2020-08-27 2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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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변상권.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변상권(23)은 인천재능대를 졸업하고 2018시즌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3년차다.

그러나 1군 무대를 밟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군 데뷔전인 5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체험을 했다. 이후 퓨처스(2군)리그에서 또 다시 87일간(5월 25일~8월 19일) 머물며 실전 감각을 쌓았다. 퓨처스 47경기에선 타율 0.286(196타수 56안타), 2홈런, 30타점, 5도루, 출루율 0.341을 기록하며 공격 재능을 뽐냈다. 덕분에 지난 20일 다시 한번 1군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기회가 찾아왔다. 현재 키움의 베스트9 가운데 박병호와 임병욱, 박준태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이정후도 발가락 타박상으로 27~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출장은 어렵다. 그야말로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손혁 키움 감독은 변상권에게 외야 한자리를 맡겼다. 27일 사직 롯데전에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2회 2사 2루서 깨끗한 중전적시타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냈고, 3-2로 추격을 허용한 4회 1사 2·3루선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팀이 초반 기선을 잡는 데 일조했다. 데뷔 첫 멀티히트 경기까지 완성해 기쁨은 두 배가 됐다.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11-6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 선수단은 부상자가 여럿 발생한 것은 물론 전날(2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0으로 앞서던 경기를 연장 혈투 끝에 5-6으로 역전패한 뒤 부산행 버스를 타는 바람에 정신적으로도 지쳐있었다. 경기 전 손 감독의 표정에도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그러나 초반부터 타선이 터지면서 편안하게 승리를 거둔 덕분에 한층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필승계투조를 아끼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누렸다. 그 중심에 변상권이 있었다.

한편 선발투수 김태훈(2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임규빈(2이닝 1실점)~조성운~양기현(이상 2이닝 무실점)~박승주(1이닝 3실점)가 이어 던진 마운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승리를 도왔다.

사직|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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