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AI·판타지…‘한국 SF영화’는 계속된다

입력 2020-09-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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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리호’. 사진제공|메리크리스마스

‘승리호’ ‘SF8’ ‘피원에이치’ 등
다양한 소재·창의적 상상력 눈길
추석 시즌 흥행을 노렸던 영화 ‘승리호’가 당초 개봉 일정을 미뤘다. 하지만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최초의 한국 우주SF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이미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닌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8인의 감독이 내놓은 단편영화 프로젝트 ‘SF8’와 또 다른 장편영화 ‘피원에이지:새로운 세계의 시작’ 등으로 SF장르 영화가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승리호’(감독 조성희·제작 영화사 비단길)는 2029년을 배경으로 상위 5%와 나머지 계층으로 나뉜 이들이 청소 우주선 승리호에 탑승해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중기와 김태리가 주연한 영화는 240억원의 거대 제작비 규모로 우주의 광활한 광경을 담아낸다.

‘SF8’은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노덕, 이윤정, 민규동 등 8명의 감독이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등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SF장르 단편영화 프로젝트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 웨이브와 한국영화감독조합 및 MBC가 손잡고 만들어 현재 MBC를 통해 매주 한 편씩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10월 개봉하는 ‘피원에이치:새로운 세계의 시작’(제작 FNC스토리)은 미래 바이러스를 소재로 폐허가 된 지구를 구하기 위해 나선 여섯 소년들의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 미래 등 서로 다른 차원에서 살고 있는 소년들이 펼쳐내는 판타지와 우주와 별 등 SF장르의 색깔이 진하다.

이런 흐름은 한국 SF영화가 이제 본격적인 자리매김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말해준다. 다채로운 소재와 미래사회를 미리 바라보려는 창의적 상상력이 손잡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바탕으로 보편적인 이야기를 극화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해외시장도 겨냥한다. ‘피원에이치:새로운 세계의 시작’의 연출자 창 감독은 “신생 보이그룹 6명이 출연해 그들의 음악적 세계까지 적극 담아냈다”면서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저마다 음악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의 이야기가 곧 모두의 이야기인 셈이다”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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