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8월21일 발표한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1일(한국시간)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 1위에 오르면서 세계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한국 가수로서 최초이자 최고 기록이다. 사진은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100% 영어 가사 ‘라디오 방송 횟수’ 약점 극복
노래 전체 영어로 소화 처음
북미권 대중들 마음 사로잡아
폭발적인 라디오 방송 한 몫
영미권 복고 열풍 상승 작용
“힘든 시기를 이겨낸 돌파구이자 한 줄기 빛!”노래 전체 영어로 소화 처음
북미권 대중들 마음 사로잡아
폭발적인 라디오 방송 한 몫
영미권 복고 열풍 상승 작용
그룹 방탄소년단이 8월21일 ‘다이너마이트’를 공개하며 밝힌 의미이다. 이는 10일 만에 현실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1일 ‘다이너마이트’로 세계 대중 음악사를 새로 쓰며 노랫말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움츠린 전 세계 팬들을 일으켜 세웠다.
사실 ‘다이너마이트’의 ‘핫 100’ 1위는 미국 포브스 등 해외 언론도 일찌감치 예견했다. 발매 직후부터 거둔 각종 기록이 발판이다. 첫날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50’ 1위에 이어 8월29일 빌보드와 함께 세계 팝음악의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차트 3위에 올랐다. 8월31일에는 한국가수 최초로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본상인 ‘베스트 팝’ 등 4개 부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전문가들은 ‘다이너마이트’의 영어 가사에서 신기록의 원동력을 찾는다. 방탄소년단이 가사를 모두 영어로 쓴 건 처음이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이날 “영어 가사가 북미권 대중을 움직였다”며 “그동안 쌓아온 인지도와 인기가 ‘신곡 특수’와 맞물리며 자연스럽게 상승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영어 가사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중요하게 반영되는 라디오 방송 횟수 산정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3일 만에 2301회 방송돼 지난달 29일 빌보드 ‘팝송’ 라디오 차트에서 30위를 차지했다.
차우진 대중음악 평론가는 “빌보드는 ‘글로벌 차트’로 꼽히지만 그에 앞서 미국의 ‘로컬(지역) 차트’”라면서 “영어 노래로 대중성을 갖춰 현지 라디오 방송에 더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듣는 이들이 모두 어깨춤을 출 것”이라고 자부한 신나는 디스코 장르도 힘을 보탰다는 시선도 있다.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1970년대 후반 유행한 디스코 장르가 최근 영미권에서 레트로(복고) 영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흐름을 이어가며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와 디스코에 향수를 느끼는 기성세대의 시선을 모두 잡았다”고 평가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