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다른’ 기성용의 컴백… 서울,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입력 2020-09-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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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기성용. 스포츠동아DB

‘마스터 키’ 기성용(31·FC서울)이 드디어 돌아왔다. 11년여만의 컴백, 그는 지난달 30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 후반 20분 교체 투입돼 약 2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결과는 서울의 0-3 완패로 끝났지만 볼거리는 충분했다. 짧은 출전시간에도 안정적인 볼 터치와 날카로운 패스로 ‘차원이 다른’ 기량을 뽐냈다. 패스 성공률은 88%. 과거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 이청용(32·울산)과 짧게나마 한 공간을 누비며 ‘쌍용 더비’를 펼쳐 흥미를 더했다.

오랜 유럽생활을 마치고 7월 여름이적시장 때 친정으로 복귀한지 한 달 만에 실전을 소화한 기성용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정말 오랜만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피치를 누볐다. 오늘은 행복한 날”이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기성용의 가세는 서울에 엄청난 원군이다.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서울은 6승2무10패, 승점 20으로 현재 8위에 올라있다. 우승 타이틀은 어렵지만 조금이나마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파이널 라운드 상위그룹(1~6위) 진입은 충분히 가능하다.

점차 치열해지는 시즌 후반부 기성용은 힘과 경험을 더해줄 최고의 자원이다. 서울은 젊은 선수들로 적지 않은 폭의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어 산전수전을 두루 겪은 베테랑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더욱이 한국축구의 한 시절을 풍미했던 전 국가대표 캡틴은 존재 자체가 특별하다. 선발로 나서든, 벤치에서 시작하든 상대로선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서울 김호영 감독대행 역시 “퀄리티가 다르고, (경기에)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다만 기성용의 컨디션은 아직 100%가 아니다. 워낙 실전공백이 길었던 까닭에 현 시점에서 최대치는 45분 정도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나 선발 투입을 바라볼 수 있는 수준이다. 꾸준히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풀타임 출전이 가능해지면 그야말로 서울은 날개를 달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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