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비밀의 숲2’ 박성근, ‘3대마요’가 된 동부지검장의 미친 존재감

입력 2020-09-0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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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DA:피플] ‘비밀의 숲2’ 박성근, ‘3대마요’가 된 동부지검장의 미친 존재감

최근 새로운 ‘3대 마요’가 탄생했다는 한 후배의 말을 들었다. ‘치킨마요, 참치마요, 강원철 적폐되지 마요’라나. 시즌2로 새롭게 돌아온 ‘비밀의 숲2’(이하 ‘비숲2’)에서 배우 박성근이 연기하는 강원철 동부지검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즌1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후배 황시목(조승우 분)의 의견을 들어주고 은근히 그를 챙겨주는 덕에 강원철 지검장을 응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시즌1 초반에서 강원철은 황시목의 편에 선 사람은 아니었다. 시즌1 2화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강원철은 황시목을 중국집으로 부르더니 메뉴 선택권도 주지 않고 자장면을 시켜버리는가 하면 곧 회사에서 쫓겨나게 될 줄 모르는 후배에게 “마지막 만찬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가차없이 하는 등 황시목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듯 했다. 또 윤 검사(이규형 분)와 밥을 먹으면서도 황시목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시목의 지휘로 시작된 특검으로 한조 그룹의 만행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강원철은 조금씩 황시목의 진가를 알기 시작하며 그를 돕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전 시즌에서 보여준 강원철의 존재감은 그리 세지 않았다. 방송 말미에 섬뜩이는 반전을 내놓은 상사 ‘창크나이트(이창준(유재명 분)+다크나이트)’가 있기도 했었고 그의 명령을 따랐던 윤 검사가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강원철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뒤로 밀려나있었다. 그런 그가 시즌2로 넘어오며 극 중에서 그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영된 6화까지에서는 사건 중심 안에 개입된 사람은 아니지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으로 자리매김을 한 것이다.

사진제공=tvN


특히 황시목을 위하는 마음으로 하는 강원철의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전하기도, 감동을 주기도 한다. 강원철은 황시목이 ‘검경협의회’ 구성으로서 대검에 진출하는 것을 반대했다며 “힘든 일에만 이가 나갈 때까지 쓰이고는, 위험하다고 도로 서랍에 처박히는 칼이 되지 않길 바랐다. 겪어봤잖아?”라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김사현 검사(김영재 분)에게 “황시목을 얼굴마담으로 쓰면 큰 코 다친다”라고 하는 등 후배를 챙기려는 선배의 면모가 돋보인다. 이에 회가 거듭할수록 강원철의 지지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 드라마 커뮤니티에서는 “강원철 보려고 ‘비숲2’를 본다”라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강원철을 응원하고 좋아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배우 박성근의 노련한 연기와 캐릭터 소화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성근은 시즌2로 넘어오면서 강원철이 그동안 어떻게 살았고 변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박성근은 서면으로 “‘비숲2’를 시작하며 ‘비숲1’의 강원철로 돌아가 생각을 많이 했다. 그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며 준비를 했다”라며 “현장에서는 나 자신과 상대 배우를 향한 신뢰로 연기에 임할 수밖에 없더라”고 말했다.

또한 박성근 목소리 특유의 차분함과 대사를 뱉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역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실제 검사라고 해도 믿겠다”라고 할 정도. 이에 대해 박성근은 “‘비숲’ 대사는 일반적인 용어가 아니다보니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내 역할 중 하나가 시청자들이 용어들을 쉽게 이해하도록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용어에 익숙해지려고 했고 그 다음에 단어나 문장이 가진 의미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부각시키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tvN


이처럼 시즌1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캐릭터를 완성시키고 있는 박성근의 노력과 시즌2에서 강력해지는 그의 존재감이 시너지를 이루고 있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그의 활약도 기대가 되는 바다.

이에 대해 ‘비숲2’ 유상원 CP는 개인적으로도 박성근이 극의 주축을 이뤘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드라마는 끝까지 가 봐야 안다”라고 하면서도 앞으로 강원철 역할에 대해 유상원 CP는 “사람이 변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처한 환경에 따른 개인의 선택과 관련돼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강원철 역시 세월이 지나 높은 위치로 올라갔으니 고민이 많을 것이다. 누구나 책임을 지는 지위로 올라갈수록 생각이 많아지지 않나. 강원철이 선을 넘을지에 대한 여부는 시청을 통해 기대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주말 7~8회가 방영되는 ‘비밀의 숲2’도 어느 새 아쉽게도 절반을 넘어서게 된다. 흩어진 퍼즐 조각들이 짝이 맞춰지듯 ‘세곡지구대 수사’와 ‘검경협의회’, 그리고 ‘한조 그룹’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기대감을 주고 있는 상황. 또한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조승우‧배두나‧최무성‧전혜진을 비롯해 이준혁‧윤세아, 그리고 박성근 등의 연기력이 많은 이들에게 또 다시 ‘인생드라마’로 마음에 남기게 될지 기대되는 바다.

마지막으로, ‘강원철 지검장님. 그럼에도 황시목 적폐되지 마요’라고 외쳐본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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