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첫 방송된 채널A 금토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 1회에서는 하루아침에 비극적인 삶의 주인공이 된 이유리(지은수 역)와 그녀를 도우려 하는 연정훈(강지민 역)의 인연이 시작되며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특히 재벌가 며느리에서 남편 살해범이 된 지은수 역으로 또 한 번의 ‘인생캐’ 탄생을 예고한 이유리와, 정의를 위해 움직이는 기자 강지민 역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낸 연정훈의 조합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두 사람이 탄생시킬 케미스트리와 전무후무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의 첫 걸음에, 방송 직후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어제(4일) 첫 방송에서는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는 지은수(이유리 분)의 이야기가 전개돼 시작부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 남편의 시신을 마주하고 경악하는 지은수, 아들의 죽음에 처절히 울부짖는 시어머니 김호란(이일화 분)의 모습은 심상치 않은 비극으로 막을 올린 두 여자의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교도소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지은수(이유리 분)의 현재가 비춰지며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됐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그녀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10여 년의 긴 옥고를 치르게 된 것. 또한 지은수를 돕기 위해 사건에 뛰어든 기자 강지민(연정훈 분)의 과거와 현재도 함께 그려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결백을 주장하는 지은수의 간절한 호소를 듣게 된 강지민은 의구심을 느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했지만 수차례의 면회 시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대면이 불발되며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이렇듯 도움을 요청하는 자와 조력자로 첫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교도소에서 출산한 딸과 생이별을 겪는 지은수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눈물짓게 했다. 하나뿐인 손녀를 자신이 키우겠다고 하는 시어머니 김호란의 요구에도 꿋꿋이 딸을 지키려 했지만, 열악한 교도소 환경으로 인해 아이가 천식을 앓게 되자 눈물을 머금고 보내줘야만 했던 것. 이유리는 사랑하는 아이를 포기하며 애써 슬픔을 억누르는 엄마의 심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공감을 이끌었다.
자신이 아이의 친할머니이니 잘 키우겠다고 약속한 김호란이었지만, 1회 말미에 뜻밖의 사실이 드러나 경악을 불렀다. 수감 생활 동안 딸의 사진을 받아보며 그리워하던 지은수는 출소하자마자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아이를 찾아갔지만, 아이가 낯선 여자를 향해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확인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지은수는 놀라움과 배신감으로 김호란을 찾아가 “그동안 저한테 보내주셨던 사진들… 누굽니까”라고 물었고, 낯빛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벌써 알았니? 우리 집 도우미 딸인 거?”라고 대답하는 김호란의 태도는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했다. 뒤이어 김호란은 "갖다버렸어. 너도 나도 찾을 수 없는 곳에다가"라고 말해 오랫동안 품어온 복수심을 드러냈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오열하는 지은수의 모습은 커다란 충격을 안기며 반전 엔딩을 완성했다.
이렇듯 ‘거짓말의 거짓말’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로 독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명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와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까지, 올가을 안방극장을 집중하게 할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사진=채널A 방송 화면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