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게 시즌 첫 걸음 뗀 손흥민, 살인일정 부담이 더 커졌다

입력 2020-09-14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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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내내 짜증이 가득했다. 프리시즌 4경기·4골로 기대감을 높인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우울하게 새 시즌의 첫 걸음을 뗐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 개막전에서 0-1로 패했다. 2015년 토트넘 이적 후 처음 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전반전은 나쁘지 않았다. ‘원 톱’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루카스 모우라와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진 손흥민은 전반 25분 날카로운 크로스를 띄웠지만 케인의 발을 살짝 벗어났고, 2분 뒤 시도한 오른발 킥은 수비에 걸렸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전반 33분이었다. 역습 찬스에서 문전 오른쪽을 침투한 델레 알리에게 패스했지만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반대편의 유리한 지역에 케인이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찬스를 놓치자 위기가 왔다. 후반 10분 칼버트 르윈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이후 손흥민의 페이스는 뚝 떨어졌고, 팀도 공격 속도가 줄어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토트넘이 EPL 홈경기에서 에버턴에 패한 건 2008년 11월(0-1) 이후 12년 만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평점 5를 매기며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포르투갈)도 상심했다. 2004년 첼시를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친 동안 치른 10차례 EPL 개막전에서 9승1무를 기록한 그는 11경기 만에 처음 고배를 들었다. 그는 “압박도 체력도 부족했다. 정신적 준비도 허술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18일 로코모티프 플로브디프(불가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하지만 부담은 더 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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