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준표.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무서운 9월 호랑이 기운을 내뿜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또 하나의 부상 변수를 만났다. 마무리투수 전상현(24)이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뒷문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올해 KIA 마무리투수 보직은 유독 변화가 많았다. 시즌 출발은 지난해 대체 마무리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인 문경찬(28·NC 다이노스)이 맡았는데, 시즌 중반부터 구위가 흔들리기 시작해 바통을 전상현이 이어받았다.
문경찬이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팀을 옮기면서 전상현은 붙박이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는 듯 했다. 그러나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또다시 ‘클로저’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KIA는 12일과 13일 NC와의 2연전을 마무리투수 없이 치러야 했다. 5강 싸움을 위한 길목에서 가장 큰 위기로 보였던 이번 창원 원정. KIA는 기존 부상 자원인 박준표(28)의 복귀로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
박준표는 ‘박·전·문’으로 불렸던 시즌 초 필승조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1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로 궂은일을 도맡아 팀 약진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8월 웨이트트레이닝 도중 손가락 인대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돌아와 제 몫을 해냈다. 13일 NC전에서 9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투구로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KIA는 현재 정해영, 이준영, 홍상삼 등 여러 불펜투수들이 역투를 펼치고 있지만, 마무리투수로 가장 큰 안정감을 보일 자원을 꼽으라면 역시 박준표다.
5강 싸움 길목에 서 있는 KIA는 이제부터 1승이 절실하다. 시즌 중 또 다시 바뀐 마무리투수는 KIA의 2020시즌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돌아온 박준표의 어깨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