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맛집] 중식당 콴쒸이 조미경 대표의 홈차이나 ⑪ 오향장육

입력 2020-09-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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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쑤저우 지방의 요리로 북송시대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역사 깊은 요리 오향장육. 5가지 향신료와 고기, 야채가 어우러진 맛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제공|콴쒸이

소고기와 5향의 만남…“혀로 호사 누려보소”
오향장육(五香醬肉)은 한국인들도 좋아하는 중국요리 중 하나입니다. 5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요리이기도 하죠. 중국 쑤저우(蘇州) 지방의 요리로 중국 북송시대 때부터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5가지 향신료를 넣어 오랜 시간 삶은 요리로 오향장육의 ‘오향’은 5가지 재료의 향기를 의미합니다. 5향은 팔각, 회향, 계피, 산초, 정향이죠.

팔각은 고기의 잡내를 잡아주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중국에서는 무려 3000년 전부터 요리할 때 팔각을 이용했다고 하니 역사가 매우 오래된 식재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찜이나 조림처럼 오랫동안 조리하는 요리에 넣으면 잡냄새를 잡아주면서 독특한 향을 냅니다.

회향은 스트레스 해소와 숙면에 효과가 있습니다. 이뇨작용이 뛰어나 체중감량에도 효과가 있죠. 회향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향신료로 ‘펜넬(fennel)’이 바로 회향입니다. 다이어트에 좋다고 해 차로 마시는 사람도 많습니다.

계피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재료죠.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위장에 특히 좋아 약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산초열매의 껍질도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하는데 소화불량, 이질, 설사에 효과가 있습니다. 정향은 중국이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원산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대접받아왔죠.

고기 위에 곁들여진 야채를 취향에 맞게 올려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기실 수 있답니다. 콴쒸이에서 5가지 향과 고기, 야채가 어우러진 오향장육의 매력을 느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재료

소고기(또는 돼지고기), 대파, 청고추, 홍고추, 마늘, 생강, 팔각, 회향, 정향, 계피, 산초, 통후추

오향장육 요리법
① 냄비에 소고기, 대파, 고추, 마늘, 생강, 팔각, 정향, 통후추 등을 넣고 푹 삶습니다.

② 삶은 고기와 건더기를 체에 걸러 냅니다.

③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소고기를 넣고 양념장을 끼얹으며 조립니다.

④ 한번 조린 후 남은 양념을 다시 붓고 조립니다.

⑤ 양념이 캐러멜처럼 변하면 양념을 덜어내고 국물이 사라질 때까지 조립니다.

⑥ 고기를 꺼내 냉장실에서 식힌 뒤 썰어서 야채와 플레이팅 합니다.
조미경 (광화문 중식당 콴쒸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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