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바람났다’ 현쥬니 “촬영하며 7kg 빠졌지만 보람 있어” (인터뷰)

입력 2020-09-15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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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바람났다’ 현쥬니 “촬영하며 7kg 빠졌지만 보람 있어” (인터뷰)

배우 현쥬니가 ‘모성애’ 끝판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지난 5월 첫 방송한 SBS 일일드라마 ‘엄마가 바람났다’를 통해 현쥬니는 데뷔 후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아 6개월 넘게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가슴으로 낳은 아들 박민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 오필정으로 살고 있는 현쥬니. 감정 기복이 큰 역할을 소화해서일까? 드라마 시작 전보다 체중이 7kg이나 빠졌다. 드라마 종영을 한 달여 남겨준 현쥬니에게 ‘엄마가 돌아왔다’ 오필정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청률이 10%에 근접할 만큼 화제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지.

우선 첫 드라마 주연을 맡게 해주신 고흥식 감독님과, 안서정 작가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 두 분의 기대에 걸맞은 연기를 보여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실 드라마 촬영장에만 있다 보니 크게 체감하지는 못하지만, 예전엔 젊은 친구들이 알아봐 주셨다면 지금은 주부층이나 어르신들도 식당 같은 곳에서 ‘필정이 왔네’하며 응원해주신다. 촬영 중에 지나가시는 할머님들도 "아이구 필정이 이쁘네" 해주시면 울컥한다. 제 외모가 예쁘고 하얀 여주인공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외모에 관한 의견이 분분하다는 걸 알고 있다. 솔직히 사람이다 보니,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래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열심히 많은 작품을 통해 많은 캐릭터로 얼굴을 내비치려 한다.(웃음)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고 들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SBS 드라마 분장팀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있다. 보통 샵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거나 출장팀을 부르는데 이번 드라마는 좀 영화 촬영장 가듯이 가고 싶었다. 현장에서 메이크업과 헤어를 받고 온전히 오필정이 되어 첫 신부터 가다듬고 촬영을 시작하고 싶었다. 그리고 헤어, 메이크업 해주시는 언니들이 너무나 저를 아껴주고 챙겨주셔서 정말 큰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의지도 많이 하고 있어서인지 이 드라마가 끝난다는 생각에 벌써 서운한 맘이 크다. 경험이 많으신 선배님이자 상대 배우인 이재황 오빠도 같이 분장 받으면서 농담도 많이 한다. 촬영장에서도 항상 힘든 필정이 곁을 지켜주는 석준 씨인지라 대기 시간에도 많이 웃겨줘서 항상 즐겁게 촬영한다. 6개월을 그렇게 살다 보니 직장인이 되어 출퇴근하는 느낌이다. 다들 끈끈한 정이 생겨서 식구 같고 좋다.



-이재황과 ‘한 집 살이’를 할 때, 부침개 따귀신이 화제가 됐다.

처음 대본을 받고 부침개로 이재황 오빠의 따귀를 때려야 한다는 설정에 좀 놀랐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은 마음도 좀 들었다. 드라마 경험이 많은 재황 오빠는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연기하라’고 조언해주셨다. 단 한 번에 오케이를 받아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하지만 막상 부침개를 손으로 잡으니 기름기가 많아서 미끄덩거렸다. 나름 엄청난 마음의 부담을 갖고 찍은 신이었다. 부침개를 자칫 놓쳐서 NG를 낼까 긴장했는데 자연스럽게 부침개가 날아가서 ‘찰싹’ 소리와 함께 따귀신이 완성됐다. 재황 오빠가 ‘주먹으로 맞는 것 같았다’며 칭찬(?)해줬다.

-오필정이 친자가 아닌 아들 민호를 위해 많이 희생하고 눈물을 쏟고 있는데.

그간 제일 많이 한 대사가 아마 ‘민호는 제 아들이에요’ 일 것이다. 그만큼 아들에 대한 애착이 강한 엄마다. 이렇게 모성애가 지극한 엄마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필정의 살아온 인생 배경을 보면 공감이 된다. 역시 6개월 이상 필정으로 살다 보니, 자연스레 몰입되는 순간이 오더라. 어느 날은 청소년 민호 역을 맡은 배우와 연기를 하는데 옛날 꼬마 민호 역을 맡은 아역 배우 동하 군이 생각나서 눈물이 쏟아졌다.

-체중이 7kg이나 빠졌다고 하는데.

털털해 보이지만 몸이 좀 예민한 편이다. 아무래도 분량도 많고 쉬는 시간이 거의 없어서 옷 갈아 입으러 뛰어다닌다. 마치 모델들의 런웨이 무대 뒤쪽 상황이랄까. 심지어 누가누가 옷 빨리 갈아입나 경연이 펼쳐질 때도 있다. 누군가 나를 기다리는걸 싫어해서 뛰어다니는 편이다. 그래서 내 스태프들이 덩달아 고생한다. (웃음) 촬영하는 날은 체할까 봐 잘 챙겨먹지 못한다. 쉬는 날에 몰아서 보양식을 먹고 몸에 좋다는 건강 식품도 챙겨 먹고 틈틈이 운동도 하면서 체력 관리하고 있다. 마지막 촬영 전까지 몸 관리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겠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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