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경정장 최대 변수…바람과 너울

입력 2020-09-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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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경정운영본부는 선수의 안전과 원활한 경주를 위해 미사 경정장 양쪽 수면 끝에 파도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소파 장치(아래쪽 검정색 장치)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바람 불 땐 스타트·턴 공략에 지장
수면 너울은 보트의 가속 저감 영향
가을이 오면 환절기 바람과 수면 위 너울이 경정 경주에 외부적인 기상 요소로 작용한다. 일정한 방향과 시속으로 불어준다면 매끄럽게 경주가 진행될 수 있겠지만,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미사 경정장의 바람은 변화무쌍하다.

경정에서의 바람은 크게 등바람과 맞바람으로 구분된다. 등바람은 스타트를 기준으로 2턴 마크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바람이다. 뒤에서 부는 바람은 선수들이 가장 까다로워하고 위험 부담 또한 크다.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스타트 포인트에서 가속을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갑작스러운 등바람으로 인해 시속이 더 붙는다면 자칫 플라잉(출발위반)에 걸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뿐만 아니라 1턴 공략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스타트 후 승기를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턴 마크 장악에 나서려는 순간, 맞부딪치는 바람으로 인해 자칫 중심이동을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거나 선수가 정확하게 자세를 취하고 있더라도 바람이 밀어내 선회각을 좁히지 못하고 순위 경쟁에서 고전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맞바람은 등바람과 반대의 경우다. 1턴 마크에서 2턴 마크로 부는 바람으로 스타트 시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등바람과 달리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바람이 불었다가 그쳤다가 할 경우에는 스타트 라인 앞에서 급하게 감속을 해야 하거나 아예 타이밍을 놓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 또한 등바람의 1턴 공략과 같은 상황이 맞바람에 의해 1주 2턴 마크에서 발생할 수 있어 수면에 보트를 최대한 눌러주면서 선회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바람과 함께 동반되는 또 하나의 변수는 너울이다. 바람이 불면 기본적으로 파도가 생기기 마련이며 바람이 불지 않아도 너울은 생긴다. 너울의 위험성은 달리고 있는 보트에 마찰이 더해져 시속을 줄게 하는 것이 가장 크다. 선회에 있어서는 전복과 낙수가 발생할 수 있다.

화창한 날씨에도 소개항주와 구조정이 순회하면서 남기고 간 흔적과 경주 중에도 보트가 운행을 하는 한 계속해서 너울은 생겨난다. 경륜경정운영본부에서는 선수들의 안전과 원활한 경주를 위해 미사 경정장 양쪽 수면 끝에 소파 장치(파도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장치)를 원년부터 설치해 운영 중이지만 어느 정도의 너울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경정 선수들은 입상 다툼 외에도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꼼꼼하게 체크하며 수면에 나서고 있다”며, “환경적인 변수를 잘 읽고 주어진 조건을 정확하게 활용할 줄 아는 선수를 찾는 것이 좀 더 적중 빈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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