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채승기가 쓴 “클래식 거장들의 막장 이야기”

입력 2020-09-17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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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장 클래식 (채승기 저|디지털북스)

제목만 보고 이 책을 국내 클래식 음악계의 어두운 구석을 따끔하게 질책하는 사회문화 고발서 정도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미안하지만(?) 여기서의 ‘막장’은 1막 2장을 의미한다. 책의 표지를 유심히 살펴보면 ‘막’과 ‘장’ 옆에 조그마하게 1과 2를 표기해 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 채승기는 클래식 음악 작가이자 바리톤 가수이다. 이 책이 다루는 이야기의 주제는 제목만큼이나 신선하고 시원하다. 광부에게 있어 ‘막장’이 고귀한 삶의 현장인 것처럼 한 곡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비좁고 답답한 방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작곡가들의 삶 역시 비슷한 데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베토벤, 모차르트, 바그너 등 클래식 음악사의 고결한 거장들을 다루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에피소드를 시시콜콜하게 파헤친다. ‘고상한 클래식’이라는 편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책이다.

출판을 기념해 올 하반기에는 크로스오버 콘서트와 대중가요 음원 제작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한 저자의 행보가 흥미롭다.

저자 채승기는 미국 명문 음대인 존스 홉킨스 대학교, 피바디 음대 전액 장학생 출신으로 메트로폴리탄 컴피티션 파이널리스트 입상자이다. ‘채승기의 톡클래식’이라는 브랜드 콘서트를 개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근에는 가수 겸 배우 신성우의 매니저로 잘 알려진 이동호 대표의 문화예술전문기획사 DH아레나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클래식과 크로스오버를 넘나들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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