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 드라마 ‘비밀의 숲2’에는 두 ‘공조 파트너’가 존재한다. 진실 추적자 황시목(조승우), 한여진(배두나)과 침묵하는 자 최빛(전혜진), 우태하(최무성)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각각 어떠한 순간에도 묵묵히 진실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또 드러나지 않아야 할 비밀을 감추기 위해 힘을 합쳤다. 그래서인지 오늘(20일) 본 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컷 속 각각의 분위기는 매우 대비된다.
먼저, 한식주점에서 포착된 황시목과 한여진. 서동재(이준혁) 납치 현장을 목격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위증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뒤 간단히 자리를 가진 것으로 추측된다. ‘최고의 파트너’답게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에 안정을 불러온다.
흥미로운 지점은 좀처럼 뭘 먹지 못했던 황시목이 배추를 씹고 있다는 점. ‘비숲러’들 사이에선 ‘음식을 입에 가져대기만 하면 일이 터진다’는 황시목의 징크스는 매우 유명하다. 휴게소에서의 알감자, 쭈꾸미 집에서의 쭈꾸미볶음밥, 대검에서의 샌드위치가 그랬다. 그런데 이번 한여진과의 만남에서는 드디어 ‘먹방’의 순간을 예고하고 있어 ‘비숲러’들의 기대를 돋우고 있다.
반면, 한밤중 공원에서 이뤄진 최빛과 우태하의 분위기는 어둡기 그지없다. 더군다나 지난 방송에서 우태하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경찰에 불리한 사실들을 은근하게 적시하며 검찰의 수사 지휘권에 유리한 여론까지 만들어낸 이후의 만남이라 더욱 수상쩍다.
이렇게 수사권논쟁의 첨예한 대척점에 있던 두 수장들이 전 지검장 박광수(서진원) 사망 사건을 놓고 무언의 커넥션이 있었음이 드러난 바. 점점 진실을 향해 다가오는 황시목과 한여진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계속해서 침묵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tvN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